한화갑 "DJ, 朴을 지도자로 키워볼 생각했다"

"동교동, 몇몇 사람이 대통령 차지하고 팔아먹어"

전용혁 기자

| 2012-12-12 15:55:00

[시민일보] ‘리틀 DJ'로 불리는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12일 “김대중 대통령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도자로 키워보실 생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우셨고 또 국내에서는 동서화합과 국민통합, 그래야 남북통일에 대비한다고 생각하셨다. 그리고 그런 것을 위해 항상 모든 박해자를 용서하고 화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1급 비밀 그랜드플랜>이라는 책이 나왔는데 DJ가 대통령이 되셔서 동서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뤄야겠는데 정치는 정쟁을 일삼고 보수진보에서 대립은 격화되고 이런 상태에서 내가 이 과거에 야당 투사로서도 이름을 날렸지만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국민통합을 위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고 나를 박해하고 죽이려고까지 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을 지도자로 키워내면 모든 국민들이 저렇게 보복 없이 아량을 베푼다고 해서 김대중의 가련한 마음을 국민통합으로 연결시키지 않겠냐고 해서 몇 사람에게 그걸 연구하라는 과제를 주셨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이후 맨 처음 대구 교구 이문희 대주교님을 청와대에서 뵙고 동서화합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결국 이것이 국민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중 대통령을 욕보이지 말라’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의 비난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야말로 호위호식 할 때 와서 출세한 사람들인데 그런 말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에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연대해서 싸우라고 했다. 민주당의 더구나 문재인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데 연대해서 싸우라는 유언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라며 “또 민주당은 이름이 몇 번씩 바뀐 정당인데 이 정당의 대표로서 민주당 지키라는 말을 하시겠는가. 이건 상식 밖의 얘기”라고 비판했다.

동교동계 1세대로 불리는 김옥두 전 의원이 ‘평생 모든 것을 져버리고 그렇게 갈 수 있느냐’라며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는 “그것이 버리는 것인지 마무리하는 것인지는 결과가 말할 것이고, 그 편지내용에 섭섭함도 토로하고 하는데 그건 위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에 제가 평화민주당 창당했을 때 동교동에서 저를 사실상 제명했다. 그래서 동교동 중요한 회의에 저를 불러본 적이 없다”며 “동교동은 몇몇 사람이 대통령 차지하고 팔아먹는 동교동이지, 그렇게 대단한 동교동이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제가 제 의지대로 결정하는 건데 35년 전으로 돌아가서 물어보고 결정해야 되는가”라며 “왜 섭섭하다고 말하는가”라고 소리 높여 질타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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