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가장 깨끗한 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대통령”
與 이상동 정치쇄신특위원 "집권세력과 일정선 그어 야권 제기 심판론 벗어나"
이영란 기자
| 2012-12-20 13:12:00
[시민일보] 새누리당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20일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여권 당선자지만은 집권세력과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당선된 후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가장 깨끗한 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 때에도 ((집권세력과) 일정한 선을 그었기 때문에 야권이 제기한 심판론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번에도 그랬다”며 “많은 국민들은 박근혜 당선자를 이명박 정권의 연장선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유리하다는 공식이 깨진 선거 결과에 대해 이 위원은 “(이번 선거결과는)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들을 완전히 물 먹였다고 볼 수 있다”며 “ 무엇보다 우리 국민, 특히 부동층 등 유동적인 유권자들의 친노정권의 재등장에 대한 거부감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위원은 관심을 모았던 PK 지역 대선 결과에 대해 “1990년 3당 합당 이후 가장 많이 야권, 즉 민주당을 지지한 대선이었다”며 “이제는 PK가 더 이상 새누리당의 안방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위원은 또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선 박 당선인이 마의 10%(10.5% )를 넘은 득표결과가 지역구도 극복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보긴 어려운 것 같다”며 “박근혜 당선자께서 구민주계 인사들을 많이 영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이희호 여사께서 배신자라고 말씀하신 게 영향이 있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충청권 표심과 관련, 선진통일당과의 통합효과에 이 위원은 “통합효과보다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면충돌하면서까지 세종시 문제에 일관성 있는 입장을 취한 것이 (승인의)결정적 요인이었다”며 “그 다음에 (충북 옥천이 고향이었던) 모친의 후광 컸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패인에 대해 “작년 연말부터 무려 세 번에 거친 민주통합당 당내경선을 치를 때마다 친노외곽세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고 그때마다 친노인사가 다 승리했다”며 “그게 그들의 한계였고 이 한계를 안철수 효과로 메꾸려 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패인에 대해서는 “지난번 총선 때 무리하게 야권통합에 너무 매달렸고, 대선 때는 사실상 단일화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등 정치공학에 집착했던 것이 패인”이라며 “반면 박 당선자는 처음부터 과감한 쇄신을 내걸었고 민생, 경기민주화 같은 또 복지 등의 시대정신을 선점하고 거기에 대한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했다”고 분석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적 전망에 대해 이 위원은 “안철수 후보가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구축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사실상 야권의 패배는 안철수의 패배”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이위원은 “야권에 친노 외에도 다음번 차세대 유망주가 있고, 수도권 의원들이 탄탄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쇄신을 통해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야권의 세대교체, 세력교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위원은 이번 대선을 정치개혁적인 측면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선과정을 잘 모르지만 새누리당 당내경선이나 대선은 전에 없이 깨끗한 것이었다”면서 “그 부분이 박근혜 당선자가 아무런 정치적 부채없이 그야 말로 백지상태에서 새정부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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