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부활… 민주당, 대선 패배"

인명진 "현재처럼 자기들끼리 나눠먹기식 인상주면 다음에도 희망없다"

이영란 기자

| 2012-12-25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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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갈릴리 교회에서 시무 중인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25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대선과정에서)로고, 색깔, 이름을 바꾸고 정치쇄신 등으로 변화와 희망을 보여준 새누리당에 반해 민주당은 노무현 시대, 노사모를 대표하던 분들의 부활 부흥회로 도로 열린당이 됐다”며 “(민주당이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이런 면에서 문재인이 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까지 지켜보던 (안철수를 지지했던) 중도층이 문재인은 안되겠다고 돌아선 것이 민주당의 결정적 패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질 수 없는 4월 총선에서 지고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결과라는 사회자의 견해에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그 때도 친노 세력들이 (안보나 종북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 통합진보당 등과 연대해서 걱정을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이 이걸 대통령 선거 때 국민들에게 확실히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3자 TV토론 당시 이정희 후보 발언과 관련, “문재인 후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이정희 후보에게)시킨 인상을 국민들에게 줬다”며 “민주당으로서는 국민들이 무얼 생각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를 치루니까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후보가 심한 이야기를 할 때 문재인 후보가 뒤에서 웃지말고 예의를 좀 갖추자는 정도의 제스처라도 취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얘기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


인위원장은 또 야권이 유리할 거라는 정설을 뒤짚은 대선 결과에 대해 “2030이 다 자신의 편이라는 민주당의 오만한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이번 선거는 보수대 진보의 대결이라기 보다 산업화 막내둥이 50대의 반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50대는 과거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으로 보수다, 진보다 규정할 수 없는 세대”라며 “고생해서 나라를 이만큼 세웠다는 자부심이 있는 50대가 나라가 어려워질 수 도 있겠다는 위기감에서 이를 해결하고 지켜줄 후보로 문재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선 이후 사회적 분열과 갈등이 적나라해졌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모두가 빨간표 노란표를 달았고 대립할 때 균형을 잡아줘야할 중도나 원로급 지도자까지도 전부 줄을 섰다”며 “양쪽으로 나눠진 것도 걱정이지만 이 양쪽에 대해 누군가 권위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에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인목사는 인터넷 등지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하철 노인들 무임승차 없애자는 주장 등 대선 결과에 대한 갈등 국면에 대해 “젊은이들의 분노”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쇠고기 정국처럼 박근혜 정권이 실수라도 한다면 2030 세대의 분노와 허탈감이 그걸 중심으로 집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 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특별히 대단한 각오와 큰 마음으로 상대방을 끌어안는 국민대통합을 중심에 두고 매진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토사구팽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당선인이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토사구팽 해야 한다”며 “자기를 위해서 오랫동안 고생하고 애쓴 사람들을 팽하고 반대편 사람을 쓰는 건 쉽지 않겠지만 박 당선인이 인사문제부터 자기가 말하고 약속했던 것에 대해서 꼭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석 대변인 인사에 대해 인위원장은 “수석대변인은 정권의 생각을 알게 하는 굉장히 중요한 자리”라며 “(윤창중) 그의 과거 발언을 보면 대통합, 대탕평 인사와 맞느냐는 부분에서 의외의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인위원장은 인수위원장 인사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권의 첫 번째이고 상징적인 인사인데 적어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분을 모시는 것이 좋겠다”면서도 “죄송스럽고 민망한 이야긴데 김종인 위원장님은 이제 TV같은 곳에는 안 나왔으면 좋겠고 박근혜 당선인 옆에 안 계셨으면 좋겠다”며 “그 분이 사실은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정책을 하던 분이신데 괜히 연세도 높으신데 왔다 갔다 하시면서 욕심 있는 것처럼 보이면 보기에도 민망하다는 생각”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선거이후 야권 움직임에 대해 인 위원장은 “두 번 씩이나 선거에 지고 정신 못 차리는 것 보면 걱정”이라며 기득권을 다 내려놓는 쪽으로 쇄신의 방점을 찍을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까지 해 왔던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모든 세력들을, 시민사회까지 합쳐서 다시 판을 짜야한다”며 “현재처럼 자기들끼리 모여서 누구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나눠 먹기식으로 이런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면 다음 번에도 희망이 없다”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기왕에 물러날 거 선거 며칠 전에 물러났으면 훨씬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얕잡아보면 안 된다. 국민들이 모를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다”고 충고했다.


안철수 교수가 정치권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안 교수는 좋은 기회를 많이 놓쳤다”며 “본인이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쉽지만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의 열망이 좌절된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이 현실 정치에서는 좌절된 것으로 보이지만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또 다시 터져 나올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앞장서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적 변화를 주도하면 안철수 현상이 잠재워지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태풍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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