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ㆍ욕설로 얼룩진 개표시연회
박규태
| 2013-01-17 17:20:00
[시민일보] 17일 국회에서 실시된 공직선거 개표시연회가 부정선거 의혹을 갖고 있는 시민들의 고성과 욕설로 얼룩졌다.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의 요청으로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이번 개표시연회는 시민들이 개표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실제로 관여해 살펴볼 수 있게 됨으로 그간 오해가 풀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시연회는 시작 전부터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의 욕설 및 고성 등 거센 항의로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
시연회에 참관한 일부 시민들은 "전자개표기 자체가 불법이다. 불법은 용납하지 못한다"며 문제제기하자 선관위측은 "시연을 통해 불법이 이뤄졌는지 확인해보자"고 맞섰다.
김대년 중앙선거관리위 관리국장이 개표 시연에 앞서 프리젠테이션을 갖고 "지난 대선은 참 의미 있는 선거였다. 역대 선거 중 사건사고가 하나 없이 완벽하게 치러진 선거였다"고 운을 떼자 일부 시민들은 "거짓말 하지 마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 관리국장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외부의 통신망과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돼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참관인들은 욕설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서로 뒤엉키며 한 참관인이 넘어져 119 구조대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개표 시연은 서울 종로구 선관위를 가상으로 약 6000표의 샘플을 개표, 개함부터 결과 보고까지 전 개표과정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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