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파문' 의원 감싸는 인천시의회

윤리위에 회부 않기로 결정, 공식 사과로 마무리

문찬식 기자

| 2013-01-24 17:47:00

[시민일보] 인천시의회 윤리위특별위원회가 인사 청탁 문자 파문을 일으킨 A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기로 결정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의회 관계자는 최근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A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안팎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조만간 의총을 열어 A의원이 이번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선에서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자 내용을 살펴보면 인사 청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인천시교육청 내부적으로 서열에 의해 결정돼 있는 것을 물어본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의원 사태는 나쁘게 보면 (인사 청탁) 미수에 그쳤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때 인사에 대해 단순히 문의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런 것까지 윤리위에 회부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윤리적으로 깨끗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리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시의원들은 “시의원이 직접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인사 청탁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의회가 안팎으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를 비롯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오는 28일 이성만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회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A의원에 대해 정식으로 윤리위원회 제소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A의원의 인사 청탁이 분명하기 때문에 혐의여부를 떠나 경찰에 고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회가 윤리위원회를 열지 않는다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7월 공식적으로 출범한 제6대 인천시의회는 그동안 각종 파문을 일으킨 시의원들에 대해 단 한 번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을 정도로 내부 비판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아왔다.

인천=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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