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로드맵’대로 가고 있으나

노원병 선거 쉽지 않다...후보단일화도 ‘산넘어 산’

이영란 기자

| 2013-03-12 11:21:00

안철수 측 “정치공학적 단일화에 반대한다”


새누리 측 “야권 후보단일화 쉽지 않을 것”


민주당 측 “연합정치는 숙명...필요하고 가능”


진보당 측 ““사실상 후보 단일화 문은 닫혀”



[시민일보]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명예회장인 정성호 동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12일 “안철수 전 교수는 신당창당을 위한 로드맵대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선 당장 신당 창당의 첫 관문격인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비록 안 전 교수가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민주통합당은 물론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노골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보단일화 논의도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정성호 교수는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안 교수가 귀국하면서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예견됐던 기자회견”이라며 “이번 노원병 선거를 기점으로 빠른 시일은 아니겠지만, 신당창당에 이르는 로드맵을 걷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안철수 개인 한 사람의 출마로 보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안 전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한 것과 관련, “자기가 새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생각해서 출마를 했다고 했기 때문에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어서 하진 않을 것”이라며 “안 전 교수는 단일후보 상황을 야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야권후보들과 의견을 나누고 조율은 하겠지만 정치공학적인 야합은 하지 않겠다 고했기 때문에 단일화 협상을 그런 식으로 이끌어 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안철수 전 교수가 당선이 되고, 본격적인 정계 개편이 시작이 되면 민주당이 5월 전당대회에서의 분당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민주통합당의 일부 세력들, 더 나아가 새누리당의 일부 세력들 까지 결합하는 형태의 신당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그는 그 시기에 대해서는 “5월 전당대회 직후 바로 이루어 지지 않을 거”라며 “연말경에 그게(분당)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 때도 급격히 민주당이 흡수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측= 지난 해 대선당시 안 후보 캠프의 국정자문위원실 부실장이었던 이상갑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가 노원병을 출마지역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진보정의당이 ‘삼성의 빵집 진출’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원병 같은 경우에는 지금 중산층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며 “일자리 문제, 주택문제, 자녀 교육문제, 노후 복지문제들에 대해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 또 정치세력 간에 경쟁을 할 수 있는 지역이어서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전날 안 전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저 이외에도 양보하는 정치인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 두 차례 큰 선거에서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 전 교수가 두 차례 양보를 하지 않았으냐”며 “앞으로는 전보다 더 분명하고 단호한 의지로 새정치를 실천해 나가겠다는 강한 소명의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종전과 달리 지금은 정치의 변화, 정치의 혁신이 절실한 상황인데 본인 스스로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을 하고 있고, 그 길을 향해서 이번에는 끝까지 전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안 전 교수가 야권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지는 않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최근의 정치, 특히 야권의 정치를 보면 민생을 해결하는 대안을 놓고 경쟁하고, 더 좋은 안을 만들어가는 그런 정치가 아니었던 면이 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모습을 극복을 하겠다, 세력간 합의보다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선택받는 정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 정치를 해 나가겠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야권의 단일화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이미 지난 해 두 차례 선거에서 확인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이른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정치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세력화는 필연”이라며 신당 창당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창당 시기에 대해 “지금 당장 어느 시점에서 당을 창당하겠다는 논의를 하고 있지 않고, 구체적인 세력화의 방법이나 시기는 일단 4월 재보궐 선거에 집중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과 지지자들의 뜻을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고 밝혔다.



이어 그는 “10월에는 상당히 많은 지역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리라고 예상이 된다”고 말해 10월 이전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새누리 측= 새누리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현주 의원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노원병 야권 후보 단일화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민 의원은 먼저 안 전 교수의 정치 행보 재개에 대해 “이미 대선 때 한 번 ‘새 정치를 하겠다’, ‘구태정치를 이어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빼셨다. 그래서 이번엔 그러지 않고 정말 보이시고자 하는 모습을 꼭 보이셨으면 좋겠다. 이제까지는 그라운드 밖의 제3자의 입장이라면 이젠 들어와서 책임지는 모습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철수 전 교수가 야권후보 단일화 없이 당선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저희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며 “민주당이나 진보신당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했으니까 당의 가치가 있고 이념이 있기 때문에 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한국갤럽과 미디어리서치 등의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전 교수가 신당을 창당할 경우, 새누리당 지지자도 10% 안팎이 ‘안철수 신당’으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신당에 관심을 갖기보다 저희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민주당이 정체성을 유지하고 그 모습을 갖추기 위해 언제까지 단일화에만 목을 매는 건 아니다 싶다”며 “진보신당의 경우 단일화가 어렵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서울 노원병 지역에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도 단독 후보를 내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새누리당이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노원 유권자들의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분들의 마음을 사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같은 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교수가 인위적 야권단일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과 관련, “한쪽은 분열되고 한쪽은 분열되지 않으면 분열되는 쪽이 불리하다”며 “당분간 야권에서 연합정치는 숙명”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야권후단일화에 대해 “필요하고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이유에 대해 최 의원은 “어제 안철수 전 교수가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했지 단일화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며 “노원병의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단일화 열망이 있으면 그 단일화는 이루어 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가 일각에서 ‘안철수 전 교수가 노원 병 보궐선거에서 이기고, 민주당 전대에서 비노 지도부가 탄생할 경우에 친노 세력이 급속히 몰락하면서 안 전교수와 민주당 간의 1:1 합병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당대표도 친노라는 분이 했고, 후보도 친노였는데 총선 대선에서 민주당이 졌기 때문에 친노라고 하는 그룹이 약화되는 건 피할 수 없다”면서도 “친노라는 게 세력으로 모여 있다기보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가치와 정신에 동의하는 그룹으로 민주당 내 다른 그룹이 당을 운영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면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측= 김지선 진보정의당 노원병 후보는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야권 후보 단일화 문은 닫혔다”고 선언했다.



노회찬 당 공동대표의 부인이자 노동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인 김 후보는 “안철수 전 교수와 당당히 경쟁해 선택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역구 세습논란에 대해 “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노회찬 대표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특혜가 되어서도 안 되지만, 반대로 그로 인해서 차별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회찬 대표의 대리인으로만 출마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노동운동가, 여성운동, 또는 지역의 생활정치를 해 온 제가 이 사회 약자와 서민을 위해서 저만의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교수 측에서 ‘노원병 대신 부산 영도에 출마하라’는 진보진영의 요구에 ‘이미 부산이라는 지역은 문재인이라는 커다란 야권 지도자가 내려가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곳은 그분에게 맡기고, 수도권이라는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곳에서 여당과 맞서고 싶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데 대해 “수도권에서도 이 지역은 여권보다는 야권이 굉장히 강한 지역”이라며 “그런 면에서 안 교수 측이 말씀하신 그런 내용에도 약간은 안 맞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 전 후보 측에서 ‘정치공학적 단일화, 기계적 단일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에 대해 “기계적인 단일화는 저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단일화의 문을 닫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일화가 안 되면 안철수 전 교수도 이곳에서 위험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도 있다”고 답변했다.



또 ‘안 전 교수가 대선 문턱까지 갔던 인물인데 과연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 지역에서 꼭 안 교수가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 전 교수가 전날 ‘본인처럼 양보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동안 진보정치는 선거 때마다 사실 사퇴 요구를 너무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면서 후보 사퇴를 한 경우가 너무 많았고, 어떤 면에서는 진보정치가 그렇게 성장해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제가 가야 할 길이 있고, 그래서 노원 주민의 선택을 좀 당당하게 진보정치인으로 등장해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영란 전용혁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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