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노벨상 받을 자격 충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남북 평화협정체제 만들어 내면
이영란 기자
| 2013-03-13 17:41:00
[시민일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만이 아니고. 지금 휴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해서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만든 사람도 노벨 평화상 받을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지난 1993년 3월 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할 당시 통일부총리로 재직했던 한완상 전 부총리는 13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한반도신뢰 프로세스’와 관련, “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평화협정체제로 만들어내면 노벨상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부총리는 먼저 “대한민국 이명박 정부와 미국 오바마 1기 정부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MB는 북한 체제와 북한 상황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을 못 했다.
북한은 곧 안으로나 밖으로 어떤 압력이 들어가면 곧 붕괴될 것으로 착각 하고, ‘이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소위 전략적 인내정책이라고 하는 걸 했는데, 북한은 자체 모순에 의해서 내부적으로 폭발하든지 밖의 외부 세력의 압력에 의해서 무너질 체제가 아닌 게 컬트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컬트 스테이트는 최고 정치지도자를 신적인 존재로 신앙하는 그런 체제이기 때문에 사회학적으로 말하면 외압이 강하면 강할수록 순교자적인 정신으로 단합하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한 전 부총리는 “이런 본질을 장로였던 우리나라 대통령이 몰랐는데 미국은 알았다.
그런데도 미국이 소위 전략적 인내정책을 받아달라고 하니까 받아준 것은 FTA 같은 걸 놓고 얻어야 할 게 적지 않기 때문이었다”며 “그 결과 4년, 5년 지나서 완전 실패했는데, MB는 자기 정부의 대북정책만 실패시킨 게 아니고 미국의 대북정책까지 실패시킨 결과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이 곧 붕괴하니까 붕괴됐을 때 미국의 지원 하에서 북한을 관리할 생각을 한 거다. 소위 흡수통일을 생각한 거다. 그러니까 북한을 근본적으로 잘못 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작동시키려면 먼저 남북 두 지도자 간에 그간의 합의를 새로운 대통령이 존중하고 실천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기본합의서도 무시할 것처럼 하는데, 아직도 6.15와 10.4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정상회담 합의사안을 준수하라는 걸 선언해야 하는데 오늘 첫 각의에서 통일부장관이 이것을 존중하겠다고 말을 한 것은 잘한 것”이라며 “6.15와 10.4 같은 양 정상의 합의를 박 대통령께서 통일부 업무보고 받을 때쯤, 이 합의를 실무선에서 구체화하는 대화를 너희들이 제안하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전 부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5월에 미국에 갈 때, 오바마 대통령하고 아주 과감한 평화정책을 어떻게 논의하느냐에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MB하고 전혀 다르게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비확산까지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미국과 중국 관계가 좋아야 된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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