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전남 목포시가‘DJ노벨평화상기념관’개관을 앞두고 기념관운영방법을 갑자기 직영에서 법인설립을 통한 위탁경영방식으로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목포시의회가 지난해 12월‘DJ노벨평화상기념관’운영방안에 대해 조례제정을 통해 목포시가 직영키로 한 조항을 불과 몇 개월도 되지 않아 번복한 것으로“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당 상임위원회 의원들 주장이다.

24일 목포시와 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DJ노벨평화상 기념관운영 재원조달방안으로 기부금 모금방식의 별도 법인설립을 골자로 한‘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공익법인설립조례제정안’을 최근 목포시의회에 제출했다.

목포시는 조례제정이유로‘기념관 운영에 필요한 예산확보와 총액인건비제에 따라 추가 인력충원이 어렵다’며 법인설립을 통한 기부형태의 위탁경영필요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일부의원들이 기념관운영과 관련해 집행부에 수차례 후원회조직을 통한 재원마련방안을 제시했는데도 이를 방관해 해마다 3억여원의 예산투입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목포시의회 모 의원은“기념관 건립 전부터 많은 의원들이 운영재원마련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는데도 집행부가 이를 무시해 발생된 일”이며“시가 위탁경영으로 연간 7억원의 기부금을 받아 운영한다고 했으니 추가예산지원은 없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념관운영조례제정과 관련해 소신 없는 상임위원회소속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날 백 의원은“위탁경영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던 모 의원이 윗분으로부터 걸려온 전화한통을 받더니 정 시장을 만나는 등, 자신의 주장을 접고 조례안을 통과시켰다”며“같은 의원으로서 소신 없는 의정활동에 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고 전했다.

목포시가 구상하는 위탁운영 재단법인은 연봉 5,400만원의 이사장과 관장(4천700만원)을 비롯해 학예연구사,운영팀장 등 총 8~9명의 상근인력이 요구되고 있어 자리배정을 두고 일부시민들과 시민단체는 의혹의 눈길을 접지 않고 있다.

100인포럼 장복남 처장은“시민들의 자부심인‘DJ노벨평화상기념관’운영을 두고 잡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며“큰 정치를 하신분이 미리 보고받아 정리를 하던지 해야지 갑자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의회정치발전을 위해 좋지 않은 일이다”고 꼬집었다.

장 처장은 이어“지난 2월 개관한 어린이바다과학관도 직영하면서 운영도해보지 않고 갑자기 법인설립과 위탁운영을 들고 나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며“전직공무원들의 자리마련을 위한 잔칫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문이 확산되자 목포시관계자는 모 언론사의 답변을 통해“지난해 조례제정 할 때 의회에서 직영을 권했으나 검토해보니 어려운 상황 이었다”며“김대중 관련단체(기념사업회, 도서관, 아태재단 등)와 유기적인 업무추진을 위해서도 법인을 설립한 위탁운영이 필요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DJ노벨평화상 기념관은 삼학도 15,600㎡부지에 연면적 4,677㎡,지상 2층, 높이 14.1m 규모로 200억원이 투입됐으며 오는 5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목포=황승순 기자 whng04@simin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