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물밑 짝짓기 경쟁 본격화… 野, 계파간 대격돌 예고

與野, 5월 지도부 선출 급물살

이영란 기자

| 2013-03-25 15:43:00


Warning: getimagesize(http://www.siminilbo.co.kr/news/photo/Bdatafile/News/321304.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simin/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76
[시민일보] 여야 지도부 선출 경선일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본격적인 ‘짝짓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유력 주자들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 물색에 나선 모양새고 민주통합당 역시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주류와 비주류 측이 세과시를 위해 결집하고 있는 중이다.
◇새누리 경선= 새누리당은 5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미 각 예비주자 간 물밑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계파 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는 달리 조금은 느슨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당내 세력 구도가 친박계로 재편됨에 따라 이들과 대립각을 세울 비박그룹의 미약한 존재감이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친박그룹 간 경선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영남권의 원내대표 후보군들과 수도권의 정책위의장 후보간 짝짓기 여부가 당락을 좌우하게 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25일 현재 경선 초반 판세는 경남 출신 이주영(4선) 의원과 경북 출신 최경환(3선) 의원 등 영남권 인사들 간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출사표로 세번째 도전에 나서는 이주영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경선캠프에서 부위원장, 대선기획단장을, 본선에서 특보단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친박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최경환 의원은 친박계 핵심으로 대선 직전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에서 전격 사퇴한 뒤 정부 구성 초기에 수차례 국무위원 물망에 올랐지만 당에 남았다.

여기에 원내수석부대표로 이번 정부조직개편 협상을 실무 총괄한 김기현(3선) 의원이 중도파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 역시 울산 출신으로 영남권 인사다.

통상 영남권 인사가 원내대표가 되려면,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은 수도권 인사를 선택해야 유리하다는 게 정설처럼 되어 있다.

실제 이들 원내대표 주자군들은 수도권 3선급 의원과 손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새누리당내 수도권 출신 3선 의원으로는 유정복·진영·한선교·홍문종·황진하 의원 등이 있지만 유 의원은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진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이미 새정부에 입각해 있는 상황이어서 선택의 폭이 좁아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으로 활약, 상당한 득표력으로 러브콜 중심에 있던 홍문종 의원마저 "정책위의장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은 마당이다.
홍의원은 “친박계가 분열되면 안 되는 만큼 최경환, 이주영 의원이 단일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신의 정책위의장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비박(비박근혜)계이면서 수도권 출신인 남경필(5선·수원)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영남권 출신 정책위의장을 물색중이며, 정책위 부의장인 나성린 의원과 손을 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대= 5.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은 친노 주류 측과 비주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김한길 의원은 25일 친노(친노무현)·주류측의 '반(反) 김한길' 연합전선 움직임과 관련해 "김한길 하나 잡겠다고 민주당이라는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포문을 멸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소위 주류라는 분들이 워낙 강고한 세력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하나로 뭉치면 겁이 난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또 "이제까지 당권을 장악해서 이 당을 좌지우지 해온 소위 범주류라는 분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기득권을 유지하겠다, 김한길이 되는 것만은 막겠다, 이런 태도가 이런 입장이 국민들께 어떻게 보일까" 반문하며 "아마도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는 이야기들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계파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고 계파에 속해 있지도 않은 사람"이라며 "계파의 힘에 의지할 수 없는 바로 그 점이 김한길의 힘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총선패배를 반성하고 변화를 우리가 갖고 왔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담합으로 이 상황을 정면돌파해서 주류가 여전히 대선까지를 주도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며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패배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우리 당에 계파가 없다, 계파 패권주의 없다, 이렇게 말하면 그것은 너무나 분명한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김 의원은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라며 " 주류가 못됐거나 주류가 되길 거부한 사람들을 총칭해서 우리가 비주류라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범주류 인사인 강기정 의원은 같은 날 경쟁자인 김한길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동안의 범주류가 김한길 후보로 교체되는 것을 혁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패권적 발상"이라며 당내에서 제기되는 비주류 당권교체 주장을 비판했다.

이어 "주류가 비주류가 되는 것이 당의 혁신이라고 보는 것이야말로 대세론적인 사고고 당의 혁신에 제일 도움이 되지 않는 구도"라고 반박했다.

특히 김 의원을 겨냥, "김한길 후보의 리더십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형성돼온 리더십으로서 새로운 민주당을 이끌기에는 많이 재고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혹평했다.
한편 앞서 이미 출마를 선언한 강기정 이용섭 의원과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신계륜·이목희 의원 등 빔 주류 측 당권주자들은 지난 20일 전격 회동한 바 있다. 이들 범주류계는 당시 5월 전대가 지난해 총선과 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에 매몰되지 않고 당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김한길’ 대 ‘반 김한길 연대’간 싸움이 본격화 됐음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읽혀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