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동섭, 왜 만났을까?
고하승
| 2013-04-01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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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민주통합당 이동섭 위원장이 1일 갑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 이 위원장은 이날 노원구 상계동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으로서 민주당의 고뇌에 찬 결정에 승복한다"며 노원병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거대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며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분열로 인해 어부지리로 여당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후보와 우리 민주당은 적대관계가 아닌 동지관계다. 저는 지금 이 시간부터 새 정치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안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중앙당의 ‘무공천’ 방침에 반발, 탈당후 무소속 출마방침을 수차에 걸쳐 언급해 왔다. 노원병 지역위원회에서도 그런 이 위원장의 뜻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실제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회 소속 당원들이 지난 30일 자체 회의를 열고 이동섭 지역위원장의 '탈당 후 노원병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찬반 의견이 너무 팽팽하게 맞서 1시간여에 걸친 토론에도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당원들은 이 위원장과 최경식 수석부위원장 등 지역위 간부에게 최종 결정권을 위임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고, 오는 4일 불출마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불출마 가능성 보다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었다. 실제 당시 최 수석부위원장은 노원병 상무위원들에게 "만약 (이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나오면 협조해주고 만약에 또 다른 상황이 벌어지면 이견이 있어도 일사불란하게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는가 하면, 노원병 지역위는 당시 '당 지도부에게 보내는 글'이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겨냥, 무공천 결정 과정과 결과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역위는 성명서를 통해 "만일 무공천에 대한 해명 내지 사과발언이 없을 경우 울분에 차있는 우리 노원병 당원들은 어떤 과격한 집단행동이라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이 위원장이 느닷없이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안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가 불출마 배경으로 "거대여당의 독주 견제"와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분열로 인해 어부지리로 여당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그건 그가 ‘무소속 출마 불사’의 완강한 뜻을 밝혔을 때에도 해당되는 일이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이 위원장이 자신의 뜻을 굽힌 이유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분명히 그동안 이 위원장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뭔가가 있었을 것이다. 그게 뭘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안 후보가 전날부터 이 위원장과 의견을 교환해 왔다는 사실이다. 실제 안 후보는 이날 '이동섭 후보 사퇴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문자메시지에서 "뼈를 깎는 결단이었으리라 짐작 간다. 지지자들의 상실감도 마찬가지다. 제 대선 때 경험도 떠오른다"며 "오늘 기자회견 직전에 (이동섭 위원장이)전화를 주셔서 통화를 먼저 했고, 어제 부활절 연합예배를 마친 후 마주보고 아침식사를 하면서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빠른 시간 내에 이 위원장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위원장과의 회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위원장이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는 ‘전날 안 후보와의 만남과 의견 교환’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을까? 만일 그렇다면, 그날 둘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기에 이 위원장이 이토록 급작스럽게 마음을 바꾼 것일까? 그 은밀한 대화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그동안 안 후보는 야권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 ‘정치공학적 단일화 반대’입장을 수차에 걸쳐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혹시 ‘정치공학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야권후보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일까? 만일 그 방식으로 이 위원장을 주저앉힌 것이라면, 그 방식이 어떤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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