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與세력 재편에 촉각

고하승

| 2013-04-04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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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4.24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곳은 단 3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치르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상당하다.

특히 여당 강세 지역인 부산 영도, 야권 강세지역인 서울 노원병, 여야 중립 지대인 충남 부여·청양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이번 선거가 내년 지방선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란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일단 4일 현재까지의 판세를 보면, 노원병 보궐선거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영도 재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가, 부여 청양에서는 이완구 후보가 각각 상당한 격차로 앞서가고 있다.

실제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2일 지역구별 700명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노원병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를 20%포인트 가량 앞섰다.

부산 영도에서는 김무성 후보가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민병렬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앞섰고,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후보가 황인석 민주당 후보를 무려 50%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의 격차라면 아주 특별하고도 엄청난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통계적으로는 사실상 승패가 난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고 보니 민주당 후보의 존재감이 그 어느 곳에서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과연 민주당이 제 1야당이 맞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언론의 관심도 민주당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실제 민주당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고작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는 친노 주류 측과 비주류 측간의 진흙탕 싸움 정도다.

즉 당대표 경선 이후에 나타날 민주당의 향후 나아갈 방향이나 제 1야당으로서의 역할 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 정도로만 치부하고 있다는 뜻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든 새누리당의 반토막 수준을 조금 넘는 정도의 낮은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대선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국민으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탈바꿈 시켜 줄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안철수’라는 강력한 야권 인사가 민주당 밖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언론의 관심은 온통 선거 이후의 ‘안철수 신당’ 창당문제와 그 파괴력 및 새누리당 내부의 세력 재편에 집중되고 있다.

우선 안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 중심의 현재 야권구도를 단숨에 무너뜨리고, 안철수 신당 쪽으로 힘의 균형이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에서는 안 후보가 입당해 주길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0%에 가깝다. 왜냐하면, 안 후보 측은 줄곧 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교섭단체를 따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왔는데, 교섭단체는 의원 20명만 모으면 된다. 이번 재보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민주당에 남아 있는 게 불안한 의원들이 그 정도는 이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즉 안 후보가 교섭단체 구성을 도모할 경우 민주당을 떠나 그쪽에 합류할 의원이 상당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당 내부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난 새누리당 비박계의 일부가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그 틈새에서 민주당이 설 곳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여권의 권력재편 가능성도 언론에게 있어서는 주요 관심사다.

김무성·이완구 후보 등 쟁쟁한 인사들이 여의도에 재입성할 경우, 여당 내부 세력재편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분간은 황우여 대표 체제가 유지되겠지만, 10월 재·보선 이후에는 당권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면 민주당의 현재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다.

5.4 전대를 앞두고 김한길 대 ‘반김연대’의 세 대결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그가 정치권 재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는 언론은 없지 않는가.

이런 민주당의 처지가 정말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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