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여, 꿈을 포기하지 마라
고하승
| 2013-04-11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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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참으로 씁쓸한 소식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3포세대’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어찌하든 한번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2030세대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3포세대’란 장기간의 경제침체에 따른 취업난으로 취업, 결혼, 출산(혹은 연애)중 한가지 이상은 꼭 포기한다고 해 붙여진 2030세대를 일컫는 신조어다. 실제 경제협력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15세 이상 결혼을 아직 못한 미혼자 비율이 40%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이는 OECD 34개 회원국 중 칠레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그나마 칠레의 경우 동거자 비율(8.09%)이 한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순수 미혼자 비율은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셈이다. 결혼을 하는 초혼나이도 남자의 경우 1990년 27.79세에서 2011년에는 31.9세로 높아지고, 여자의 경우도 24.78세에서 29.14세로 높아졌다고 한다. 물론 이들 세대가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는 돈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런데 ‘결혼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미혼남성 67.5%, 미혼여성 56.7%만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09년에 비해 미혼남성은 69.8%에서 2.3%포인트, 미혼여성은 63.2%에서 6.5%포인트가 각각 준 것이다. 결혼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미혼남녀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모두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남성이 결혼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 불안정(87.8%) 때문이었고,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비용 부족(86.3%)을 꼽았다.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가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 때문이라니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20~30대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거비의 비중이 계속해 커지고 있는 등 이들 세대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 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이날 김필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대 가구(2인 이상)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은 2009년 12.8%, 2010년 12.3%, 2011년 12.5%, 지난해는 13.0%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실 먹는 것이나 살 공간을 위해 쓰는 비용은 여건에 따라 쉽게 늘리거나 줄이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여가생활이나 문화생활 등 다른 곳에 지출할 비용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20~30대의 삶이 팍팍해진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소득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계층의 가구당 취업인원 비중은 2009년 1.4명에서 2012년 1.35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근로소득 증가율 역시 40~50대는 7.5%나 됐지만, 이들 계층은 1.2%에 그쳤다. 금융위기 이후 먹거리의 물가 오름세가 계속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는데다가 전·월세 부담마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2030세대는 어쩌면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아니 단순히 꿈을 포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슴 가득한 절망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래서는 안 된다. 먼저 정부가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청년 고용에 인센티브를 확대해 20~30대 가구의 근로소득 증대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2030세대를 위한 임대주택 공급과 보육·교육 지원을 강화해 이들 계층의 기본적인 생활비를 줄여 주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다. 특히 2030세대는 좌절을 딛고 희망의 나래를 펴려는 노력을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된다. 이대로 현실 앞에 무릎을 꿇고,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젊다는 것은 그대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특권이다. 삶의 무게가 조금 버거울지라도 그대들은 젊음을 누릴 특권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힘내라, 2030세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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