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소통의 힘’
고하승
| 2013-04-14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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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 북한과도 대화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이 처음 자리를 함께 했다. 민주당은 이날 청와대와 민주당 지도부의 첫 만찬회동에 대해 "오늘 자리는 국정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매우 유의미한 자리였다"고 호평했다. 민주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동반자 관계를 강조하고 민생과 안보에 힘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여야가 적극적인 대화와 소통을 통해 민생과 안보에 있어서 상호협력과 국정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민주당 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 간에 이뤄진 청와대 초청 만찬은 시종 최근 높아진 한반도 긴장관계 완화와 민생을 위해 여야를 넘어서 뜻을 모아가겠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 평화와 민생을 위한 여야정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박 대통령이 소통의 정치를 펼쳐가는 획기적 전향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박 대통령을 향해 ‘불통 대통령’이라고 비난하던 민주당의 모습은 오간데 없었다. 사실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형식적인 만남이 아니라, 아주 적극적으로 야당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검찰개혁과 관련, 민주당 지도부가 "4월 국회가 검찰개혁을 시작할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실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자,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검찰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인사문제와 관련,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반드시 인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청와대에 와 보니 아무런 자료가 없었다. 각 기관 자료를 모아 검증했는데 그 자료에 없는 사항이 나와 문제가 됐다"고 저간의 사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견해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협력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양도세 면제기준 9억원 이하·85㎡ 이하 기준 등에 대해 일부 개선이 필요한 내용을 지적했고, 추가경정예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서민일자리 창출, 민생지원, 복지확대를 주목적으로 하되 지방재정 부담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은 야당하고만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북한과도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남북간의 첨예한 대립은 지난 10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점쳐지며 최정점으로 치달았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11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성명을 통해 '사실상 대화 제의'를 한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 역시 같은 날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자리에서 대북대화 제의를 공식화 했다. 이같은 메시지는 중국을 통해 북한에도 전달됐을 것이다. 이에 북한은 지난 10일부터는 추가적인 대남 위협 조치는 가급적 삼갔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을 앞두고 당초 예상됐던 미사일 발사도 이날까지 이뤄지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제의는 상당한 효과를 거둔 셈이다. 만일 박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개성공단을 촉매로 금강산 관광 등 경제협력을 위한 한국과의 대화와 체제보장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가 동시에 풀릴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이 조만간 대화자리에 나올 가능성을 재베 할 수 없다. 물론 지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올해 초 제3차 핵실험과 사상초유의 개성공단 중단 사태 등으로 이어지는 강도 높은 위협수위를 유지해 온 북한이 갑작스레 대화 국면으로 급선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면한 현안인 개성공단에 대해 원자재 및 식자재 반입 허용, 북측 근로자 복귀 등이 남북 대화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북한이 오는 17일 방북 의사를 표현한 개성공단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을 허용하며 사실상 유화 제스쳐를 취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어쩌면 이게 박 대통령이 지니고 있는 ‘소통의 힘’일지도 모른다. 부디 그 소통의 힘이 야당의 마음을 녹였듯, 북한의 얼어붙은 마음마저 녹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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