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李 단일화 시동… 金대세론 누를까
강기정-이용섭 "꼭 단일화 이룰 것" 공식 선언 후 논의 착수
이영란 기자
| 2013-04-22 13:36:00
김한길 "명분없다" 맹공
민주당 全大 D-11
[시민일보]코 앞으로 다가 온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3위 후보였던 강기정 의원과 이용섭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5.4 전당대회의 최대변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강기정 후보와 이용섭 후보는 단일화를 본격 선언한 이후 단일화 방안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윤호중 의원도 강기정·이용섭 의원 간 단일화가 실현될 경우 김한길 의원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윤 의원은 22일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통화에서 강-이 후보 간 단일화 논의와 관련, "서로 생각이 비슷하거나 정치적 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후보들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지금까지 김한길 후보가 여론조사 득표율 등에서 상당히 앞서왔는데 두 후보가 합칠 경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이어 "강기정, 이용섭 두 후보 같은 경우 같은 광주 출신에다가 같은 대학교 동문사이더라. 그런 사이에서는 당연히 단일화 논의가 있지 않을까 예상해왔다"고 덧붙였다.
전날 전남 화순에서 열린 전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여한 강, 이 후보는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공식 선언한 뒤 각각 지지자들과 만나 단일화 방안에 대해 의견수렴에 들어가는 한편, 단일화를 논의할 대리인들까지 결정했다.
대리인 간 협상은 단일화 협상에서 제시할 각자의 방안들이 취합되는 대로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단일화 시기는 4월 말 정도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단일화 시기나 방법 등 각론에 있어 이견이 많아 합의점 도출이 쉽게 될 지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남과 광주에서 잇달아 대의원대회가 열린 21일을 단일화에 가장 바람직한 날짜로 꼽으면서 전국순회 합동연설회가 끝나는 28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강 의원은 "본격적인 당원투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해 권리당원 ARS 투표가 시작되는 5월1일 전까지는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현재 이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출방식인 대의원 50%+권리당원 30%+일반국민 여론조사 20%의 방식을 이번 단일화에도 적용하자는 입장이지만 강 의원 측은 아직 구체적 단일화 방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특히 여론조사만 놓고 단일 후보를 정한다면 이 후보가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김한길 후보는 전날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단일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이라며 "두 분의 단일화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이 실종되고 이합집산과 세력 다툼만 횡행하고 있다"며 민주통합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후보 단일화라는 고질적인 습관이 재연되고 있다"며 "당 대표, 광주시장 자리를 놓고 치졸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문재인·이해찬·박지원' 밀실담합이 대선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에 대한 반성조차 없는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특정세력의 뒷거래에 좌우되는 정당이 어찌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러고도 다음에 국민의 선택을 기대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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