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당, '안철수 정치입문' 시각차

조원진 "安, 정계개편 주도능력없다"

이영란 기자

| 2013-04-24 15:34:00

이종걸 "安으로 인해 민주당 변해야"
[시민일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입문을 바라보는 정치권 시각은 어떨까?
여야의 시각차가 뚜렷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정계개편을 주도할 정도의 능력은 아니다”라며 안 전 교수의 영향력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24일 PBC<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교수가 정치를 너무 쉽게 본다" 이같은 견해를 보였다.
반면 민주통합당 이종걸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안철수 전 교수로 인해 민주당이 달라져야 한다"고 무게를 실어주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안철수 전 교수가 큰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에 있어 조금 의심이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교수가 지난 대선 예비 후보 때, 여러 의혹들이 제기 되었으나 그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안했다”며 “공인으로 다시 일을 하려면, 이런 의혹에 대해 분명히 해명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안 전 교수가 이번 선거에 승리해서 정치권에 진입할 경우의 영향력에 대해 , “국회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야당 상황도 안철수 전 교수가 새로운 정책을 펴나갈 만큼 녹록하지 않다”며 평가절하 했다.
또 그는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 민주당 입당, 무소속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대해 “(지금까지) 안 전 교수가 분명한 결정을 하는 경우를 못 봤기 때문에 아마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도 어정쩡한 상태로 지나게 될 것”이라며 “쇄신에 대한 얘기를 하겠지만 큰 팩트를 가지고 정계개편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은 아니다”라고 저평가 했다.
반면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안철수 전 교수가 당선돼 국회의원으로 있는 2013년 4월 25일 이후의 민주당은 아주 달라져야 한다”며 “그 관계를 잘 설정해서 관리해야 범야권이 어려운 국가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과 안 전 교수는 ‘동반자적 관계’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됐고,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한 공동주자로 협약한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안철수 전 교수와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안철수 후보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내 계파 문제에 대해서는 조원진 의원과 이종걸 의원 모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친박계 단일화’ 문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친박계 단일화가 무슨 의미냐”며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른바 ‘최경환 추대론’에 대해 “후보자 개인의 문제"라며 "의원들 입장에서는 공정한 선거를 통해서 선출하라, 대신에 서로 인신공격을 하지 안하면 되지 않느냐는 입장”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조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은 친이-친박 개념은 거의 없어졌다"며 “누가 되든 당정청관계를 잘 유지하고, 안정된 국회 운영, 야당과의 대화 등 여러가지 난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로 뽑히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의원에 맞서 이용섭, 강기정 의원의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 대해 “단일화는 이상한 것이 아니다"라며 "몇몇 신문에서 정치적 담합이라고 하는데 그걸 꼭 담합으로 볼 것은 아니다”라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는 “이용섭-강기정 의원의 단일화가 패권계파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면 적반하장”이라고 경계했다.
이 의원은 “김한길 후보가 비주류이기 때문에 비주류모임이라고 본다면 패권계파라기보다는 일반 계파”라며 “어떤 사람들의 모임 자체를 계파라고 해서 다 배척한다면 정치생활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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