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 사실상 무산

최경환-김기현 vs. 이주영-장윤석 맞대결 구도

이영란 기자

| 2013-04-24 17:39:00

'영남권 독식' 지적도… 남경필 출마여부가 변수
[시민일보] 5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 내부에서 최경환, 이주영 의원 간 원내대표 단일화 논의가 공식 거론됐으나, 두 후보 모두 ‘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박 내부에서 기대했던 두 후보의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물론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24일에도 원내대표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서 사무총장은 이날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이 분들이 좀더 심혈을 기울이고 힘을 합해야 하는데 친박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끼리 불협화음이 있어서는 곤란한 것 아니냐는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을 하면 어느 한 분이 정치적으로 상당한 훼손을 당하고, 이로 인해 당이 화합과 단합을 통해 집권 여당으로써의 역할을 해 나가는데 약간의 균열이 있을 지 염려된다"며 "개인적으로 보더라도 상당히 가슴 아픈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이주영 의원에 대한 사퇴 압박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서로 똑같이 친하고, 같은 목적으로 위해 일해 왔던 사람들"이라며 "어느 특정한 사람을 염두 해 두고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서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의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도 "최경환·이주영 의원 모두 당의 큰 자산"이라며 "이번 경선에서 당이 둘로 나눠져 싸움을 하게 되면 당이 쪼개진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 사무총장은 당시 누구로 단일화가 돼야 하는지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현재 당에서 조율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정하며 "한 사람으로 단일화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 내에서 단일화 논의와 추대론이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이런 주장이 도움이 되
는지 생각해봤다"며 "불필요하게 국민들로부터 오해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임기 초에는 청와대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임기초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중요하다"며 "청와대와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신뢰를 받는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주영 의원은 “(단일화는)이제 안된다”고 분명하게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최경환 의원과 이주영 의원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의원은 비박계 김기현(3선ㆍ울산 남구을) 의원을 파트너로 잡았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될 정도로, 저력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 의원이 오랫동안 물밑 작업 끝에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이 의원은 3선으로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지낸 비박계 장윤석(3선ㆍ경북 영주)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확정했다.
사실상 차기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는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양측 모두 당내 계파 분류로 보면,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최 의원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온 '원조 친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주영 의원은 2011년 말 ‘박근혜 비대위’ 출범 때부터 호흡을 맞추면서 부각된 '신박(신박근혜)' 인사로 통한다.
반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나선 장윤석 김기현 의원은 모두 과거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다.
또 양측은 출신지역으로 분류할 때 모두 'TK(대구 경북)-PK(부산 경남)'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영남권 독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수도권 출신의 남경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남 의원의 출마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남 의원은 4.24재보궐 선거 이후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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