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정치 희생양인가
고하승
| 2013-04-30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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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인천 월미은하레일을 놓고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이 팽팽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송 시장은 ‘개통불가’입장인 반면 김 구청장은 ‘개통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역~월미도 문화의 거리~월미공원~인천역 구간을 도는 8.3㎞의 순환 열차다. 공사가 2008년 7월 사업을 시작해 당초 2009년 7월 개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험 운전 과정에서 사고가 나는 등 일부 문제가 발생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마디로 지상 7∼10m 높이의 시설물을 장기간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월미은하레일에 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할만한 중대한 하자가 있다면,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결코 운행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인천시의 태도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뭔가 이상하다. 인천시가 앞장서서 ‘개통반대’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송 시장은 지난 24일 취임 후 전격적으로 첫 시승을 한데 이어 30일에는 기자단의 시승을 추진하기도 했다. 특히 송 시장은 당시 “볼만한 풍경도 없고 시끄러운데다 사람이 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개통불가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즉 송 시장은 ‘개통불가’의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볼만한 풍경이 없다’는 점을 꼽은 것이다. 과연 이 발언이 정말 인천시장의 입에서 나온 것인지 의심스럽다. 월미도는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중구는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매주 주말 오후 월미도에서 릴레이공연을 진행된다고 한다. 그런데 인천 시장이 이런 중구의 관광객 유치에 찬물을 끼얹듯 “볼만한 풍경이 없다”고 말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월미은하레일이 ‘정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특히 월미은하레일을 기획한 전임 안상수 시장도 새누리당 소속이다. 따라서 송 시장의 입장에서는 월미은하레일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그 공로가 새누리당 소속 전임 시장에게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함직도 하다. 실제 김 구청장은 “월미은하레일은 관광용이어서 고쳐서 곧바로 운행해도 문제 될 게 없는데도 송 시장이 취임 이후 시공사 측을 만나주지도 않는 등 처음부터 ‘운행불가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010년 4월 시운전 도중 일어난 첫 사고도 지나치게 확대 해석됐다고 주장했다. 만일 김 구청장의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아주 중대한 문제다. 송 시장의 생각대로 월미은하레일을 철거할 경우, 매몰비용으로 건설비 853억원, 철거비 약 300억원 등 무려 1150억원에 이르는 혈세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더구나 월미관광특구에 미치는 경제적 악영향도 상당할 것이다. 물론 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만큼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비록 혈세가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철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중대한 결함이 아니라, 흔히 통상적으로 기계가 가질 수 있는 단순한 하자를 문제 삼아 이를 확대하고, 그를 빌미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지키려는 것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코레일은 동대구와 부산을 잇는 KTX 2단계 구간 콘크리트 선로 4만 4000여 곳과 전라선 일부 구간 8200 곳에서 균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하자 보수기준인 지름 0.5밀리미터가 넘는 균열도 천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충격을 흡수하는 '레일 패드'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KTX 운행을 무기한 중단하고, 레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정도는 간단한 보수로도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월미은하레일의 문제가 그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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