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게 갈 민주당 금배지 없다"
이부영 고문 "김한길 승리땐 '안철수 프랜들리' 지향"
이영란 기자
| 2013-04-30 16:40:00
"5.4전대서 '安과의 연대냐 진검승부냐' 방향 판가름"
[시민일보] 이부영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은 30일 “당분간 안철수에게 갈 민주당 금배지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고문은 이날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의 당선으로 ‘신당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안철수 의원이) 이제 제도권으로 들어 왔으니, 현실정치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질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의원이 승리하면 ‘안철수 프랜들리’를 지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먼저 이 고문은 “안철수 의원의 국회 등원과 5.4 민주당 전당대회는 야권재편 전망에 불을 지피고 있다”며 “지난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던 야권이 여론의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이번 4.24 재보궐 선거
완패로 또 다시 ‘무존재’ 취급을 당하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동안 비주류의 김한길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범주류의 이용섭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짐으로써 김 후보의 대세론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며 “오랫동안 당권을 장악해왔지만 마땅한 후보가 나서지 않아 흩어져있던 범 주류세력이 이용섭 후보 지
지세력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고문은 “대선-총선 연패에 책임져야 하는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친노핵심 세력이 역풍을 감수하면서 (이용섭 후보쪽)표 결집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며 “당내 반발을 설득하면서 이용섭 후보를 당선시키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이나 ‘안철수 현상’에 어떤 자세로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라면서 “올 10월의 재보선이나 내년 2014년의 지방자치 선거를 ‘안 진영’과 어떤 관계 속에서 치러낼 것인가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한길 후보는 이미 민주당의 중심을 견지하면서 ‘안 진영’과 우호적인 연대와 연합을 해나가겠다는 점을 천명해왔고, 이용섭 후보는 ‘안 진영’과의 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야권분열을 가져오는 ‘안철수 신당’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며 “이제 5.4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과 권리당원들은 투표로, 그리고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일반국민들은 여론조사로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고문은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을 견제하면서 내년 지방자치 선거를 더 큰 야권세력으로 치러 승리할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과 ‘안 진영’이 진검 승부로 우열을 가려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흡
수한 뒤 지방자치 선거를 치를 것인지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어쩌면 이번 전당대회는 2016년의 총선과 2017년의 대선을 어떤 모습의 야당으로 맞을 것인지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아울러 양당제로 계속할 것인지, 다당제로 전환할 것인지를 가르는 계기도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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