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베트남 지방공무원 '한국 대학원생' 되다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사업 적극 펼쳐
이나래
| 2013-04-30 17:05:00
버티 홍프엉씨 숙명여대 대학원서 생명과학 연구
[시민일보] 베트남의 한 지방 시청 공무원이 서울 용산구의 도움으로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의 주인공은 베트남 퀴논시청 공무원 버티 홍프엉(31)씨.
버티 홍프엉 씨는 퀴논대 생물학과 졸업 후 시청 경제부에서 재직하던 중 기회를 얻어 내년 초까지 일년간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생명과학을 수학한다. 본격 전공수업에 앞서 한국어 연수과정도 참가한다.
용산구의 해외 인재 양성 사업은 지난 2010년 시작해 올해가 3년째다. 지난 2년간 2명이 각각 숙명여대 경제학
과, 행정학과에 입학했고 올해는 예년과 달리 석사과정 유학생을 모집했다.
2011년 첫 해에는 부이티리리(BUI THI LY LY)가 1년간의 어학연수 과정을 거쳐 숙명여자대학교 행정학과에 재학 중이고, 2012년에 선정된 팜휜이꽌(PHAM HUYNH Y QUANH)이 경제학과 전공 중이다.
이외에도 순천향대병원, (주)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해 퀴논시에 백내장 치료 장비를 지원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펼치고 있다.
또 퀴논시의 저소득층들을 위해 새마을운동 용산구지회가 직접 지어주는 사랑의 집도 들어선다.
앞으로도 구는 ‘베트남 우수학생 유학 지원 사업’을 통해 외국인 한국 전문가로 육성해 한국 문화 및 우리 지역을 널리 알리고, 해외 지한파 · 한국통 인재를 양성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 1997년 6월, 용산구는 베트남 중남부해안에 위치한 퀴논시와 해외자매결연을 체결했다. 퀴논시는 베트남전 당시 우리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도시다.
한편 청파동 주민들도 유학생 지원에 나섰다.
청파중앙교회에서 매월 30만원씩, 청파동 직능단체장들과 명예국장들이 매월 40만원씩을 모아 1년간 3명의 유학생들에게 각각 지원키로 했다. 오는 2일 전달식이 열린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베트남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 지원 사업은 향후 양도시간 실질적인 교류 및 협력 관계 발전의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숙명여자대학교와 우리 구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