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행 기사 음란댓글단 네티즌 74명 고소 8개월만에 수사 착수"
'발자국' 카페 백현정씨 밝혀
이나래
| 2013-05-01 17:33:00
[시민일보] "장난으로 개구리한테 돌을 던지듯, 장난으로 성폭력 피해 아동에게 악성 댓글을 다는 게 문제다"
아동성폭력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발자국'의 카페 운영자 백현정 씨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같이 말했다.
백 씨는 "성폭력 피해 아동에게 '나도 아이를 덮치고 싶다'는 등 음란댓글을 단 네티즌 74명을 고소했다"고 말했다.
백 씨에 따르면 모임 '발자국'은 지난 해 9월, 아동성폭행 기사에 음란댓글을 단 네티즌 74명을 고소, 8개월만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백 씨는 "'나쁜 건 알겠는데 어쩌려고 일을 벌이냐'는 식의 말도 있었다. 사람들 대부분 시각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시민은 물론 경찰의 의식 수준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백 씨는 "문제는 이 댓글을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거다. 아직 미숙한 어린이들이 이런 댓글을 보고 따라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고소된 네티즌은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지만 댓글에 주어가 없다든가 하면 피해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아동을 가리킨 게 분명한 댓글인데도 문맥이 정확치 않으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백 씨는 "'법은 해석하기 나름이구나, 법이 느린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국가보안법 위반글을 올려도 이렇게 느리게 수사했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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