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체제, 이제는 화합이다
고하승
| 2013-05-05 11:37:00
Warning: getimagesize(http://www.siminilbo.co.kr/news/photo/Bdatafile/News/324401.jpg): failed to open stream: HTTP request failed! HTTP/1.1 404 Not Found in /home/simin/mobile_html/news/skin/default/display_amp.php on line 76
|
편집국장 고하승
민주통합당은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김한길 체제는 무엇보다도 민주당의 당내 세력교체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민주당은 지난 해 1월 민주통합당 창당과 함께 당의 주도권은 완전히 친노진영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특히 모바일투표를 통해 당 밖 친노 지지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친노 기득권은 더욱 공고화됐었다. 압승이 예고됐던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패했음에도 친노 진영이 당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대에서 민주당은 친노진영의 ‘힘’이었던 모바일투표제도를 없애고, 당원중심의 선거를 치렀다. 전대에서 당심은 대선 패배 이후 무엇보다 당의 세력교체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김한길 체제를 출범시키기에 이르렀다. 그것도 김 한길 의원의 압도적 승리였다. 실제 김한길 의원의 득표율은 61.7%로 과반을 넘어선 반면, 범주류 단일후보인 이용섭 의원의 득표율은 38.0%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한길 체제는 높은 파도가 예고된 대양을 항해하는 것처럼 위태롭다. 우선 당장 사실상 창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안철수 신당’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한다. 김한길 대표도 그동안 “야권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말했었다. 다만 그는 야권이 재편될 경우, 민주당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선 "새누리당에서 표창장 받을 일"이라고 분명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민주당 중심의 야권 재편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김한길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우원식 의원 등은 비교적 안철수 의원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비주류 인사들이다. 따라서 친노 중심의 민주당에 염증을 느끼던 호남의 감정도 다소 누그러질 것이고, 민주당의 금배지 이탈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 이는 결국 안철수 신당론에 제동을 거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서 안철수 의원과 우호적인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과 경쟁을 벌일 것이고, 민주당이 지난 4.24 재보선처럼 참패를 당할 경우 민주당은 또 다시 존재감을 상실하고 말 것이다. 어쩌면 60년 전통의 민주당이 역사의 뒤안길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려면 민주당은 경성 과정에서 표출됐던 계파갈등의 앙금을 모두 걷어내고 서로 힘을 합쳐 ‘안철수 파고’를 넘어서야만 한다. 김한길 대표는 그동안 당 경선과정에서 비주류의 대표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가 당선되면 당은 더 분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김 대표는 대표수락연설에서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책임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 대표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문제다. 오히려 이번 경선에서 패한 친노 구주류 측 인사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무소속 안 의원에게 지지를 보여준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서라도 당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럴 경우 안 의원 역시 신당 창당보다는 민주당 입당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을 것 아니겠는가. 이제 민주당은 안철수 세력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당내에서 김한길 체제를 흔드는 해당행위가 벌어져서는 안 된다. 만일 당이 화합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면 안철수 신당에게 짓밟힐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번 전대에서 당권을 쥐게 된 신주류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당권을 빼앗긴 친노-구주류 세력들까지 모두 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전통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가 될 것이고, 역사의 죄인으로 낙인찍힐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기위해서라도 민주당이 경선과정의 앙금을 걷어내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