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 '풍선론' vs. '대망론'

이영란 기자

| 2013-05-08 18:04:00

安측 "나주ㆍ화순등 10월 재보선 호남지역서 방문 요청 쇄도"
[시민일보] 정치세력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을 놓고 ‘풍선론’과 ‘대망론’이 맞서고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아직은 구체화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등 안 의원에 대한 국민 기대가 여전히 높은 양상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새누리당 전략기획회의에서는 ‘안철수 풍선론’이 거론됐다.

8일 <동아일보>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모 의원은 “일단 관망을 하면서 정치적으로 클 때까지 기다리자, 나중에 풍선처럼 빵빵하게 커졌을 때 (각종 검증으로) 터뜨려 버리자는 등의 얘기가 오갔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안 의원의 정치적 입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때까지 기다리다가 한 방에 ‘펑’ 터뜨리는 전략을 구사하자는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또 이 자리에서는 야권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부추기는 일종의 매개체로 안철수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전략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당 신문은 “당 최고위원회는 내부적으로 안 의원을 통해 야권을 통제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상태”라는 핵심당직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의 경우 아직은 실체가 없고 새 정치의 실체도 분명치 않다"며 안 의원 측과의 연대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 측은 이른바 ‘안철수 대망론’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5.18 기념일을 전후로 호남 지역을 순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호남지역을 순회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전남 전북 지역 곳곳 특히, 오는 10월 재보선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주·화순, 순천 지역에서까지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호남 방문이 정치세력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실제로 안 의원 측 주변에서는 ‘대망론’을 바탕으로 조기 세력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진보정의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강동원 의원도 오는 9월부터 안철수신당 입당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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