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3파전…전병헌 우세 속 우윤근 추격

기호1번 전병헌 의원 "국민과 끊임없는 소통과 화합에 온힘"

이영란 기자

| 2013-05-09 17:42:00

"역사적 동질감 만들어 계파갈등 극복"
기호2번 김동철 의원 "우윤근과의 단일화 바람직하지 않아"
"安과 진정성 있는 대화로 하나가 될 것"
기호3번 우윤근 의원 "화합의 리더십으로 강한 야당 만들어"
"박근혜정부 권위정치에 맞서 싸울 것"
[시민일보] 15일 실시되는 민주당 2기 원내대표 경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9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기호추첨을 실시한 결과, 1번 전병헌 의원, 2번 김동철 의원, 3번 우윤근 의원으로 확정됐다. 후보자 합동토론회는 선거운동 마감일인 14일 이전 열리고 정견발표와 투표는 경선 당일인 15일 실시한다.

경선에 나선 세 후보 모두 17대·18대·19대 총선에서 당선된 3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금까지는 당내 ‘전략통’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전병헌 의원의 뒤를 우균근 의원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라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우 의원과 김동철 의원이 후보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김동철 의원은 호남출신의 우윤근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은 접근법"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단일화는)이심전심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호남에서는 먹힐 수 있는 논리지만 또다른 지역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우리가 지금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 3인이 경쟁을 하고 있는데 전병헌 의원을 무조건 배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호남 안배론에 대해서는 "지역은 인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기준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당내에서 그러한 여론들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출신인 제가 그런 것들을 내세우기는 싫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안 의원은 야권의 중요 자산"이라며 "안철수 현상이나 안철수 신당론은 결국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고 혁신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그 이후) 민주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안 의원과 대화하고 소통한다면 결국 더 큰 민주당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의원은 같은 날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은 정치권 끼리 끼리만의 화합과 소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국민과 일체가 된 그런 화합을 바라고 있다“며 "개운하고 깨끗한 새로운 정치를 한번 해 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 의원은 "앞으로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되면 국민과 끊임없는 소통과 화합을 해가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분명한 목소리를 국회 내 정치권에 전달하겠다"며 "견제와 협력은 야당의 존재의 이유이자 숙명적인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내 계파청산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많은 상처를 갖고 있다"며 "의원들이 서로 인간적으로 교감하고 정을 나눌 수 있는 힐링 워크숍 등 상호 교감, 소통과 화해를 할 수 있는 자리를 가급적 많이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60년 역사의 민주당이라고 하는데 그 60년 역사에 대해서 어떠한 자부심과 자긍심 그리고 역사적 그런 책무를 수행해 왔는지 이런 것들을 정리를 해서 역사적 동질감을 만들면 127명이 민주당 당원으로서 또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동질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충분히 계파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서는 "안 의원과 함께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민주당이 더욱 더 내부적으로 혁신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진정으로 국민을 향한 민생 정치를 향해 노력한다면 안 의원과 민주당이 다른 점 보다 같은 점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윤근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단합시켜 강한 야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이 요구하는 민주당의 과제는 하나"라며 "'그만 싸우고, 서로 힘을 합해, 오직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원내대표는, 상처 받은 민주당을 치유하고, 127명 민주당 의원님 한분 한분의 결속과 화합을 다져야하는 첫 번째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민생현장으로, 민생정책으로, 민생법안으로, 생산적인 야당 국회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박근혜 정부의 '불통 정치', '권위 정치'에 맞서 싸우겠다"며 "정부 여당을 상대로 'No'라고 해야 할 때, 'Never'라고 단호하게 반대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전병헌 의원은 1958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강남초, 영등포중, 휘문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정계 입문 후 김대중 대통령 정무비서관·정책기획비서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이후 17·18·19대 총선에서 차례로 당선되며 열린우리당 대변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정책위의장,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당내에서 ‘전략 정책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방송공정성 특별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김동철 의원은 1955년 광주에서 태어나 송정 서초등학교, 광주 북성중, 광주일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15대 김대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직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대중대통령 정무기획비서관에 이어 광주 광산갑 지역구 17·18대·19대 총선에서 차례로 당선돼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제1정책조정위원장, 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집행위원장, 민주당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사법제도개혁 특별위원회 등 3개 상임위에서 활동 중이다.

우윤근 의원은 1957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중, 광주 살레시오고,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전남 광양·구례 17대 총선에 당선된 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무총리실 산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등 상임위에서 활동 중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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