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독자 세력화 성공할까?

고하승

| 2013-05-15 1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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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최근 10월 재-보궐선거에 독자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의 핵심측근들까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안철수 호’의 부선장 격에 해당하는 금태섭 변호사가 15일 독자세력으 로 10월 재보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재확인 했는가하면,

안 의원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인 정기남 전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도 같은 날 “(10월 재보선은)안 의원의 정치지도자로서 실력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기 회”라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구하고 세력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안철 수 의원의 목표”라고 재보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심지어 금 변호사의 경우는 자신이 직접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피 력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물론, 금 변호사나 정 전 부실장의 말에는 상당한 자신감이 묻어나고 있다.

정전 부실장은 민주당과의 경쟁에 대해 “불가피하게 국민이 원하는 새로운 정 치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로 접어든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야권 내 경쟁이기 전에 지난 23년여 동안 한국 정치를 규정하고 있는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양대 보수 정당의 독점적 구조, 배타적 정치질서, 이런 부분들을 깨고 새로운 세대와 계층을 중심으로 한 정치 질서를 구축해야 된다는 관점에서 어떤 세력이 더 중 심세력이 될 것인지, 또 시대정신에 충실한 세력인지 이런 것들이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마디로 민주당은 안철수 세력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또 금변호사는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지지하시는 분 들의 뜻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지, 기계적으로 이렇게(후보단일화) 해야만 이 긴다는 그런 방법을 쫓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과 후보단일화 논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단한 자신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그들의 자신감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실제 한때 안의원 멘토로 알려졌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안철수 세력의 파 괴력에 대해 “독자세력을 만든다고 해서 그 당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느냐 하는 건 아직 두고 봐야 될 일”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그는 “지난 대선 때와 같은 상황이면 탄력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정 짓기도 했다.

즉 작년에 안 의원이 대통령 후보 출마선언을 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면 그가 새 로운 정당 정치세력을 만들어도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뜻이다.

그러면 당시 상황이란 어떤 상황이었나. 안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음에도 당시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겨우 오차범위 내에서 조금 앞 섰을 뿐이었다.

즉 안철수 신당이든 안철수 세력이든 지금의 민주당 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를 받지 않는 한 안철수 세력이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물론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특히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서 급격히 안철수 의원 쪽으로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인터넷신문 뷰앤폴과 함께 지난 14일 전국 만 19 세 이상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야권 차기지도자 적합도 문 항에서 안 의원이 33.1%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위인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26.1%로 두 사람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마디로 이미 ‘패전 투수’로 낙인찍힌 문재인 의원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 17.8%, 손학규 상임고문 4.9%, 정동영 상임고문 3.1%,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2.8%순으로 조사 됐는데, 이들 모두가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다.

따라서 안철수 대 민주당 인사와 맞대결이 펼쳐질 경우 안 의원의 승리를 장담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5%포인트였다.

이런 정도의 격차라면, ‘나 홀로’ 세력이나 다를 바 없는 안철수 세력이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단숨에 제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호남의 민심이 변화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호남에서 안철수 세력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은 안철수 개인에 대한 인기라기보다는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워낙 크다 보니 그 대안을 찾지 못하는 호남민들의 고민이 반영된 것일 뿐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당이 지긋지긋한 이념논쟁에서 탈피하고, 민심을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기만 한다면, 호남 민심은 기꺼이 되돌아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안철수 세력의 성패는 민주당의 자기개혁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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