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고택 관리인 1년 만에 붙잡혀
'미래저축銀 전 회장 비자금 56억 절취'
박명수 기자
| 2013-05-20 15:28:00
[시민일보]김 모(56) 전 미래상호저축은행 회장이 횡령한 회사공금 56억원을 절취한 고택 관리인 김 모(57)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아산경찰서(서장 이재승)는 김 전 회장이 회사 공금을 횡령한 금액 중 56억원을 현금(5만원권)으로 인출, 자신의 차량에 은닉해 놓은 것을 고택 관리인 김 모씨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모씨는 절취한 현금은 내연녀와 함께 사용한 혐의다.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4월8일 오전 2시경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민속마을 건재고택내 주차장에 주차된 김 전 회장이 미래저축은행에서 횡령한 회사공금 중 56억원(A4용지 10박스)을 현금으로 인출해 회사소유차량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던 것을 차량용 공구로 뒷 유리를 내리쳐 깨고 현금을 절취해 사용한 혐의를 받고 도주하다 검거됐다.
김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평소 알고 있던 내연녀 송씨와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였지만 경찰의 약 1년간 끈질긴 수사 끝에 검거됐다.
김씨는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가명을 사용했으며 내연녀에게도 고가의 백화점 물품을 구입하면서도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절취한 현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절취한 돈을 약 6개월간 지방 야산에 묻어 놓았다 다시 꺼내 또다른 은신처에 보관했다. 자신의 은신처와 절취한 현금을 은익하기 위해서 오피스텔 계약서를 가명으로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경찰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영업용 택시만을 이용하고 절취한 고액을 동거녀에게 생활비로 매달 수백만원씩 주는 등 자신의 유흥비로도 일부 탕진했다.
경찰은 은신처에서 현금 약 32억원 상당(5만원권)을 압수하고 사용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산=박명수 기자 pm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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