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청소년 복지사업에 관심 가져야
고하승
| 2013-05-29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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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고하승
늘 그렇듯 29일에도 청소년 관련 범죄 뉴스가 어김없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광주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길 가던 60대 할머니에게 '묻지마 폭력'을 휘두르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광산경찰서와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8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모 중학교 인근 공원 앞길에서 광주 광산구 A중학교 학생 7~8명이 박모(67·여)씨를 폭행하고 달아났다. 학생들은 박씨의 얼굴을 때린 뒤 "재수 없다. 운다, 울어' 등의 막말을 하고 도주했으며, 박씨의 딸이 학교 측에 피해사실을 알렸다. 현재 박씨는 눈 주변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씨와 학교측을 상대로 폭행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박씨를 폭행하고 달아난 학생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한다. 또 이런 뉴스도 있었다. 전남 순천의 고등학생들이 징계성 노인복지시설 봉사활동 중 병상의 할머니를 향해 막말을 하는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학생들을 퇴학 조치하는 학교 측의 중징계가 결정됐다. 앞서 흡연 등 징계성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27일 순천시 상사면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을 찾은 순천제일고 학생 9명 중 2학년생 2명은 병상에 누워 있는 할머니를 향해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라는 말을 비롯해 "꿇어라, 꿇어라, 이게 너와 눈높이다"라는 등 막말을 하면서 장난을 치는 동영상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사이트에 올려 파문이 확산됐다. 학생들은 만화 인기 캐릭터를 흉내 낸 것을 자랑하기 위해 인터넷에 올렸는데 일이 커졌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따라 순천제일고등학교는 2학년생 2명에 대한 선도위원회 결과 3일 등교정지 후 전학공고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학생들이 3일내 전학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퇴학조치 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2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학생들은 교내 봉사활동으로 대체됐다.
심지어 흉기를 들고 사람을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 받은 청소년 뉴스도 있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이날 고시원에서 "시끄럽게 떠든다"며 훈계를 하는 옆방 손님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김모(19)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런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이것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본성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회와 환경의 문제인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도시화·산업화가 청소년 폭력의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질적 변화도 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일정부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즉 지역사회의 상대적 빈곤과 계층 차이에서 비롯된 위화감, 생활고, 부모 권위의 약화, 의료 혜택 부족, 심리적인 열등감, 신분상승의 실패에 따른 좌절감들이 청소년들을 ‘문제아’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학교 주변의 유해환경들, 예컨대 오락실, 유흥업소, 노래방, 게임방 등이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유흥비에 대한 욕구를 만들어 냄으로써, 다른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행사해서라도 금품을 갈취하는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단순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본성을 탓할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가정과 학교, 사회, 특히 지방차지단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성이 더욱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경기도 고양시의 ‘새로운 청소년 자치활동’은 주목할만하다는 생각이다. 고양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강수진 씨에 따르면, 고양교육지원청은 청소년 자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더불어 사는 역량 함양과 자기 자신이 삶에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강 씨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며 재미있는 협력활동에 관심이 많은 마을 청소년 활동가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길러내게 될 것”이라며 “행동하고 참여하는 리더십으로 고양마을을 지키고 가꿔 나가는 더욱 건강해지는 우리 청소년들의 꿈꾸는 변화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런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 복지지원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협력활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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