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 좋다고 다 결혼하나”
‘손-안 연대설’에 양측 모두 “펄쩍”
이영란 기자
| 2013-05-30 11:28:00
[시민일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 세력화 선언 이후 ‘안철수 신당’이 구체화되면서 ‘손학규-안철수’ 연대설이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펄쩍 뛰며 적극 부인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 측근인 경희대 김민전 교수는 30일 "궁합이 좋다고 다 결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안-손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교수는 이날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두 분의 이념성향이나 정책적 입장이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도 "손 고문의 경우 본인이 그동안 정치를 해 오신 역사성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연대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손학규 고문 측도 “안 의원과의 연대설은 지나친 상상력"이라며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손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손 고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손 고문은 제 3세력의 성공 사례는 유럽에도 없다고 말했고, 민주당 안에서 답을 찾고 노력해야 길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제 3세력을 표방하고 나선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설에 명확하게 선을 긋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양승조 최고위원도 “손고문은 민주당 당 대표를 두번이나 지내신 분"이라며 “민주당을 약화시킬 수 있는 안철수와의 연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가는 여전히 ‘손-안 연대설’에 미련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또 손 고문과 안 의원 모두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을 보이는 점도 양측의 결합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손 전 대표의 또 다른 핵심 측근은 지난 28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정치적 노선이나 미래가치 등에서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종국에는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연대시기에 대해 “지금 당장은 아니다"면서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손 전 대표는 민주당 안에서, 안철수 의원은 안 의원대로 독자적인 힘을 키우는데 주력하다가 다음 총선에 즈음하여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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