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성 농약 범벅된 농산물 시중다량 유통돼”

홍문표 의원, “4건 중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입 2건”

박규태

pkt10@siminilbo.co.kr | 2013-06-19 16:42:11

[시민일보]지난 해 고독성 농약이 범벅된 수입 농산물 일부가 회수되거나 폐기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돼 팔려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살충제의 일종인 고독성 농약인 에치온이 기준치(0.01ppm) 36배(0.36ppm)나 초과해 검출돼 문제가 된 대만산 애플망고는 수입된 6745kg 중 전량이 회수되거나 폐기되지 못하고 전부 소비자에게 판매됐다”며 “해당 제품은 국내 수입업체인 리스마케팅사가 지난 9일 대만업체를 통해 수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홍 의원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살충제의 일종인 프로클로라즈가 기준(0.5ppm)치를 초과해 검출된 미니바나나(수입업체 한국델몬트후레쉬프로듀스)도 총 5642kg 수입물량 중 2198kg(39%)이 회수되지 못하고 시중에 무방비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1년 긴급가격안정을 위해 10월과 11월 두 달에 걸쳐 수입한 인도산 건고추에도 고독성 농약인 에치온과 트리아조포스가 기준치 수십배 이상으로 검출돼 당시(2012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회수 조치명령을 내렸으나 수입된 101만8200kg 중 79만835kg만 회수되고 나머지 22만7365kg은 시중에 유통됐다.


AT가 수입한 건고추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가격안정기금을 통해 구입한 농산물로 당시 총 37억5000만원을 들여 수입한 후 농약검출로 인해 수출국가인 인도에 5억5000만원에 재수출(반송)해 32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AT는 수입당시 수출국에 농약잔류검사를 요청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된 농약(살충제)과 관련된 검사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지난 해 유통과정에서 고독성 농약이 검출된 4건 중 정부 공기업인 AT가 수입한 농산물이 2건이나 되고, 이로 인해 수십억원의 국민혈세를 낭비했다는 것은 공기업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가 된 이들 농산물들은 수입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샘플링검사에서 합격한 수입농산물들이었다”며 “식약처가 전수 검사하는 부분에 있어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에 농산물의 잔류농약을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검사하는 제도 도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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