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도시농업 농산물 큰 호응
도심 그린푸드는 우리집 '건강지킴이'
이나래
wng1225@siminilbo.co.kr | 2013-06-20 14:04:51
| ▲ 강동구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조례(2010년)을 제정해 '여가'로서 농업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사진 위는 직접 재배한 상추를 거둬들이는 모습. 사진은 낮 12시 전에 싱싱한 토마토를 수확하는 모습.
원스톱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 '싱싱드림' 오픈… 시중보다 60% 저렴
[시민일보] 서울 강동구 주민들은 싱싱한 채소를 사먹기 위해 굳이 대형마트를 찾지 않아도 된다. 당일 아침 동네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당일 판매하는 강동도시농업지원센터 '싱싱드림'이 최근 고덕동에 개관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개관한 이곳은 현재 일일 평균 방문객이 250명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주민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싱싱드림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시민일보>가 살펴본다. ◆밭에서 식탁까지 3시간이면 OK! 싱싱드림은 당일 아침 농산물을 수확해 낮 12시 전 매장에 진열,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친환경 먹을거리를 자급자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만큼, 지역내 텃밭과 농가에서 수확한 채소를 판매한다. 또 모든 수확물은 잔류농약 검사를 통과한 후에야 매장에 진열된다. 운송거리가 5km 미만이다 보니 유통비가 거의 들지 않아, 몸에 좋은 채소를 싸게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제 모듬쌈 100g의 경우 인근 대형마트 620원, 생활협동조합 1000원인데 반해 이곳에서는 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간 단계없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센터에서 연결되기 때문이다. 보통 농산물 소매가격의 경우 유통비가 가격의 41%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통비를 빼면 가격이 싸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잔류농약검사 결과를 구청이 인증하기 때문에 품질도 믿을 수 있다. ◆강동에서 생산하고 강동에서 소비…'강산강소' 운동 확산 단골고객이 된 주부 이용남(65)씨는“일주일에 2~3번 정도 이용한다. 토마토, 가지, 오이를 주로 사는데 물건도 좋고 친환경 제품임에도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김희선(43)씨는 “생산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구청에서 농약검사까지 하니 믿고 먹을 수 있다”며 “좀 더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서울 최초로 시작한 강동구 도시농업은 둔촌동 빈 땅에 226구좌의 텃밭으로 시작해 4년차인 올해 3800구좌(14.6ha,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강동구에 이처럼 농업 열풍이 부는 건 강동구에 녹지가 풍부한 점에도 기인한다. 봉우리를 '한 일(一)'자로 깎아놓은 듯한 일자산이 있고, 한강을 끼고 있어 교외 못지 않은 자연 환경을 자랑한다. 또 구릉보다 평지가 많아 농업에 유리한 점도 작용한다. 이런 점에 힘입어 강동구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도시농업 조례(2010년)을 제정해 '여가'로서의 농업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일일 농부 체험교실, 건강밥상 차리기 강좌, 농부의 시장 행사 등 관련 행사도 풍부하다. 이번 개관한 싱싱드림이 단순한 판매장을 넘어 지역 농업의 구심점이 되도록 조성하겠다고 구는 밝혔다. 앞으로도 이곳은 지역 농업인이 직접 가격을 정해 매장에 진열하는 '숍인숍(shop in shop)'방식을 도입, 정직한 판매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영국 농업경제학자 에번 프레이저는 현대 농업을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하는 길만이 인류문명이 살아남는 길이며, 이를 위해 기계 대신 사람이 근력을 사용하는 농업과 생산물의 지역판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탄소저감과 안전한 먹거리확보 뿐만 아니라 가족 간, 이웃 간 소통이 단절되는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를 회복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싱싱드림, 수확에서 판매까지 싱싱드림의 시간대별 운영 과정은 다음과 같다. 농작물 수확(오전 10시)→냉장탑차 운송(10시30분)→세척(11시)→잔류농약검사(11시30분)→제품정보입력 및 생산자 스티커 부착(11시50분)→매장 진열 및 판매(12시~) 로컬푸드란 일반적으로 반경 50km 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축산물인데, 싱싱드림의 판매 작물은 이 조건을 충족한다. 로컬푸드는 소비자는 질 좋은 농산물을 싸게 사먹을 수 있어 좋고, 생산자는 자신이 일군 농작물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어 좋다. 이처럼 농산물 자급자족 체계가 완성되면 자연히 지역 경제도 활기를 띨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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