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금융시장, 버냉키 발언에 과민반응"
신제윤 금융위원장
뉴시스
| 2013-06-24 13:44:02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4일 "국내외 금융시장이 밴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대해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현 상황은 실물경제 회복에 기반한 정상화 과정임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은 향후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로 실행된다면 그것은 미국 실물경기의 개선을 반영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해도 한국 국가신용등급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점을 들며 "미국 경기회복은 한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타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이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위기 대응능력 제고 노력 등으로 견실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시장 경색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채권시장을 포함한 기업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특히 회사채 시장의 경우,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스프레드 확대는 물론 취약업종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최근 건설·해운·조선 등 경기순응업종의 회사채 자체 상환능력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스템 안정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일부 취약업종을 포함해 기업전반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한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시 적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리 변동과 관련해서는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등 글로벌 채권 금리의 전반적 상승이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소를 점검하고, 가계 이자부담 증가 우려와 관련해서도 가계부채 연착륙 유도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금융회사 유동성에 대해서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글로벌 디레버리징이 진행될 경우, 국내은행들의 외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금리 변동에 따른 보유채권의 가치변동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바탕으로 은행들이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하고, 금리 변동에 따른 스트레스 테스트를 바탕으로 금융회사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자본 확충 노력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기업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기업신용위험 평가를 통해 옥석 가리기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정상화 가능 기업은 채권금융기관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정상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TF와 관련해서는 "TF가 제시한 의견을 토대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실질적으로 강화한다는 원칙에 부합하는 체계 개편방안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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