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특별 인터뷰
"국회의원직 끝나니 유권자에 바른소리… 우리정치 바꾸려면 일하는 위치로 가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06-24 17:39:01
| ▲ 권영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당내 소신 발언으로 불이익 당한 적도… 탈당이 오히려 더 쉬워 우리나라 정당연구소, 미국ㆍ독일처럼 독립기관이 바람직하다 [시민일보]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새누리당 권영진 전의원은 24일 “정치인은 표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바른 소리를 못한다. 나도 사실은 국회의원 재임기간 동안 그랬다”고 고백했다. 권 전의원은 정당 개혁의 한 방안으로 ‘최고위원회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정당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대변하거나 갈등을 조정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의 진원지가 되어가고 있다”며 “이는 정치인들의 품성과 정치문화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조직동원형의 정당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당의 최고의결 기구는 정책생산이나 국민의 대변체계라기 보다도 정파적 이익을 대변하면서 갈등을 양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도 원내가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가야한다”며 “뉴스의 생산지는 최고회의가 아닌 원내 대책 회의 쪽으로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전의원은 “당의 민주적 의사 결정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며 당대표 무용론을 제기했다. 그는 “당원들에게는 무슨 역할을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지역구 당협위원장과 후보자 공천권한을 당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행 최고위원제를 없애고 원내중심에 정당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하면 조직 따로 정책 따로가 아니라, 늘 국민 속에서 조직과 정책이 일치해서 정당이 돌아가는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초창기 ‘미래연대’에서 함께 활동하던 김성식 정태근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정당을 저버리기보다 그 정당이 국민들 속에서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내부의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며 “개인 의지든 아니든 운명적으로 선택한 당을 스스로의 이해관계와 시류에 편승해서 버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미래 연대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탈당 할 때 ‘오히려 탈당은 쉬운 일이다. 오히려 안에서 바꾸는 게 어렵고,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소신발언으로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었다. 공천은 당의 실력자가 주는 게 아니라 국민이 주는 것이라는 믿음이 소신껏 발언할 수 있는 용기를 줬다”며 “ 나는 당에 대한 주인 의식이 있다. 나는 당이 지도부 몇 사람만의 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당이다. 지도부는 한시적으로 지도권을 위임 받은 사람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사람들의 판단이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 당을 잘못 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면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로 돌아가는 거다. 당원의 피해일수도 있고 국민의 피해일수도 있다.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소신발언은 그런 배경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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