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김한길, ‘盧, NLL 발언’ 신경전
황 대표 “민주당 입장은 뭐냐”...김 대표 “앞장서 NLL 사수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06-26 12:14:20
[시민일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2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입장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따지면서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참여정부 당시 NLL 포기 시도도 안했고, 지금도 수호되고 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앞장서 NLL 사수하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국회 논의는 정삼회담이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의 NLL 입장이 명확히 된 마당에 여야가 (NLL에 대한 입장을) 정립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NLL은 수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협력이 훌륭하다는 얘기도 한다"며 "이것이 민주당 입장인지, 평화협력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대표는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취한 입장과 같은 것인지, 차이가 있는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여야가 할일은 NLL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취해 외교·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이다. 여야 NLL에 관한 분명한 입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김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상회담 회의록이 적법절차 없이 국민에게 공개된 이상 새누리당에게 국회법 절차 거쳐 회의록과 2007년 부속자료 제출을 요청한다"며 "적법절차 밟고 NLL(서해북방한계선) 관련 발언으로 인한 소모적인 논쟁에 종지부 찍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은 국가 안전 명예를 위한 조직이다. 그런데 남재준 원장은 국정원 조직 보호 위해 국익 상처 마다하지 않았다"며 "국정원은 대선개입이란 국가문란 행위를 덮기위해 법을 무시하고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를 작전하듯이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민주당이 우려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이 아닌 모든 대통령의 회담 회의록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마치 민주당이 감추려는 것처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모든 녹취까지 공개할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역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고 NLL 관련 발언 역시 한국의 대통령 발언이다. 대통령의 정상회담 발언이 까발리고 비난받는 것은 정상적인 국가에서 있을 수 없다"며 “자기얼굴에 침뱉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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