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원 고강도 개혁 예고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3-07-09 17:20:51

[시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에 자체개혁을 촉구하고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과거 정권부터 국정원은 많은 논쟁의 대상이 돼 왔다"며 "이번 기회에 국정원도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에 대한 개혁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여직원 댓글 등 대선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서해북방한계선(NLL) 관련 대화록 공개 등으로 국정원이 논란의 중심에 서고 나서도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 요구 등과 관련한 서한을 보내자 "대선 때 국정원이 어떤 도움을 주지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국정원 문제에는 거리를 뒀다.


하지만 야권으로부터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으로 정권의 정통성까지 의심받게 되고 여당 내부에서도 국정원 개혁요구가 커지자 더 이상 침묵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본연의 업무인 남북대치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대북정보 기능 강화와 사이버테러 등에 대응하고 경제안보를 지키는데 전념토록 개혁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9일 '정치권과 국민들의 국정원 개혁 요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응답'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개혁에 대해 지금 정치권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으니 답을 한 게 아닌가 싶다"며 "(국정원 개혁은)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안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국정원을 포함해 검찰, 경찰, 감사원 등 정부 기관들이 헌법에 규정돼 있는 본래 기능과 목적의 정상화에 늘 관심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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