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조사 특위위원 자격 두고 날선 공방

이철우, “김현, 진선미 사퇴 안 하면 국정조사 진행 안 할 수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07-10 15:51:14

정문헌, “충실한 국정조사 되게끔 일조하자는 의미에서 사퇴”



김현, “새누리당이 사퇴하라고 하면 사퇴해야 하는 건가”



[시민일보] 여야가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의 자격을 놓고 사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이철우, 정문헌 의원이 지난 9일 자진 사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김현, 진선미 의원의 위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9일 오후 CBS <정관용의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김현, 진선미 의원이 사퇴를 할 때까지 새누리당에서는 국정조사를 진행 안 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법에 저촉사유가 분명한데도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국정조사를 원활히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현, 진선미 의원은 국정원 여직원 감금하는데 아주 활약이 대단했던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고발한 상태이고, 검찰에서 조사대상이기 때문에 그분들도 증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분들이 특위 위원을 하고 있으면 검찰조사를 받을 사람이 검찰 행세를 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저촉사유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진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느닷없이 정문헌 의원은 NLL을 제기한 장본인이고 저는 국정원 출신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저촉대상이라고 했다”며 “우리가 미리 사퇴해 줌으로써 그분들도 사퇴하는 명분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정문헌 의원은 10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국정조사는 워낙 중요한 국정조사이기 때문에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저와 이철우 의원이 빠지고 민주당 쪽에도 김현, 진선미 의원 두 분이 좀 스스로 사퇴하시기를 종용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남아 있음으로 해서 계속 국정조사가 본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고 정쟁으로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여기서 스스로 빠져서 보다 충실한 국정조사가 되게끔 일조하자는 의미에서 사퇴를 하게 됐다”고 특위 위원직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현, 진선미 의원을 뺄 이유가 없다’는 민주당측 주장에 대해 “보는 사람 관점에 따라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분명한 건 국정조사의 범위 안에 여직원의 인권유린 부분이 분명히 들어가 있다”며 “그런데 그 당시에 여직원이 감금당하고 외부로부터 차단당하고 기본적으로 누려야 될 인권에 대해 제한을 받고 있을 그 당시 현장에 계셨기 때문에 저희가 고발을 해 놓은 상태이고, 조사 범위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현, 진선미 의원이 사퇴를 안 할 경우에 대해 “과연 이 국정조사를 그냥 정쟁으로만 삼겠다는 것 아니냐, 제대로 된 국정조사를 할 의지가 있느냐를 의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현 의원은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요구하면 민주당은 다 따라야 하는 건가. 새누리당이 의원직 그만두라고 하면 민주당 의원은 응당 따라야 하는 것인가. 그러면 저희가 거수기인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문헌 의원은 지난 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은 돌아가신 분이고 말할 수 있고 해명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되는 분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정치공세를 했고, 그것은 대선기간 내내 여론에 굉장히 악영향을 미쳤다“며 ”이철우 의원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지 않았다면 이 문제를 터뜨릴 수도 있었다’는 식의 소위 공작성 발언을 하셨다. 이런 저런 사유로 그 분들은 사퇴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퇴 안 하면 국정조사가 진척되지 않을 것’이라는 새누리당측의 주장에 대해 “치졸하다”며 “새누리당이 엄포용으로 얘기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회의에서 이미 국정조사 계획서가 처리가 됐다. 실제로 보면 파행이다 뭐다 얘기하는데, 지난 2일까지는 계획서가 채택이 됐다”며 “김현, 진선미 의원 두 사람이 빠지지 않으면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은 국정조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새누리당의 꼼수이고, 거짓에 거짓을 거듭한 것이 현재까지 진행형”이라고 비난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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