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불복 악습을 끝내야"

윤여준 전 장관, “한국정치에 승복문화 없다” 쓴소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07-16 15:16:24

[시민일보] 거침없는 쓴소리로 유명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6일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불복 발언과 관련, “그런 악습을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불교방송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치에 승복의 문화가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 친노 세력이 최근 잇따라 대선불복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윤 전 장관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 사건에 대한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불복할 것처럼 발언을 하면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면서 "여든 야든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야지. 상대방의 적개심이나 분노만 가지고 정치를 하면 어떻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한국 정치에 승복의 문화가 없으며 이건 여야 공히 그렇다"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면 지금 여당이든, 지금 야당이든 과거에 다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다. 그런 악습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국정원 대선개입이 대선의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자신들은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테니까 그렇겠다"면서도 "실체를 몰라 단정하거나 예단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렇게 말한 시점까지 드러난 사실만 볼 때는 당락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 문제가 불거질 때를 돌이켜보면 작년 대선 때"라며 "당시 새누리당의 어떤 의원이 얘기했던 거 아닌가? 선거에 이용할 목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보면 국정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는 단계 아니었나? 그때 이걸 또 들고 나왔다"며 "정략적 목적으로밖에 했다고 볼 수 없는 거다. 상황적인 게 그런 거 아니겠나"라고 거듭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특히 윤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과 관련, "당최 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남북한 관계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과거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처음부터 남북한 관계를 정치적 목적으로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하고 국정에 책임이 있는 집권당이 그러면 안된다. 작년 대선 때 그걸 꺼낸 의원이나 지금 국정원 기록을 일반 문서로 분류해서 공개한 남재준 국정원장이나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다만 그는 "야당도 물론 잘못했다. 공개를 먼저 주장했다든지 이런 게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해서 안되는 일을 했던 것"이라고 야당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윤 전 장관은 4대강 비리 의혹에 대해 “4대강은 이명박 대통령 재임시절에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됐었던 일”며 “저것은 규명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군다나 예산이 22조원이 들어간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이 낭비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고,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그렇다고 한다면 당연히 의혹을 밝혀야 할 일"이라고 거듭 철저한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