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NLL 논란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끝내자”
“새누리당, 이미 NLL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나”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07-23 17:07:27
새누리당,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
[시민일보]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문제와 관련, “국민들의 바람대로 북방한계선 논란을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끝내자”고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문 의원은 23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NLL 논란이 해소되나 했더니, 더 꾜여간다. 원인이 무엇이든,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든, 국가기록원에서 정상회담 대화록을 찾지 못했다고 하는 상황은 국민들게 민망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기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해 사실관계를 차분히 규명해 나가면 될 것”이라며 “아직 여러모로 부실한 국가기록관리 시스템과 법적 불비를 더 튼실하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오히려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화록이 없다고 하는 상황의 규명은 여야가 별도로 논의하면 될 일“이라며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에 의하더라도 NLL 포기가 아니라는 것이 다수 국민의 의견이다. 거기에 열람 가능한 기록물까지 살펴보면 진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차피 새누리당은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이 진본이라는 입장이었으니 국가기록원에서 대화록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사실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리 없다”며 “물론 국가기록원의 대화록으로 NLL 포기가 아님이 더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대화록이 없더라도 정상회담 전후의 기록들만으로도 진실을 규명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NLL 논란을 계속해 나간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득이 되는 일이겠는가”라며 “이제 국정원 국정조사에 속력을 내서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대선 개입, 그리고 대화록 불법 유출을 제대로 규명해야 할 것”이라며 “그리하여 국정원을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누리당에 “새누리당은 이미 NLL을 충분히 활용했다. 선거에 이용했고 국정원 대선개입을 가렸다”며 “그 정도 했으면 NLL 논란을 끝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어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뻔뻔함과 무책임의 극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남북대화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역사적 기록인 사초의 폐기에 대한 입장과 사과가 우선”이라며 “정치적ㆍ도의적ㆍ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마치 새누리당이 NLL을 정쟁의 소재로 이용했다고 호도하고 공격용 소재로 쓰는 것을 보면서 절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 기록인 사초의 폐기는 국가적인 중대한 범죄”라며 “국가 기록을 생산하고 국가기록원에 이관하는데 관여한 친노 인사들의 철저한 조사와 책임 추궁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중심에 있었던 문재인 의원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린다”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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