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국조특위, 악마의 합의 있었다”
새누리당, "국정조사 하나마나 하겠다는 의도 숨어있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07-29 14:47:38
[시민일보] 여야가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재개를 위해 국정원 기관보고 공개 여부는 공개와 비공개를 결합해 실시하기로 하는 등 합의를 한 것에 대해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이 “악마의 합의가 있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신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차 여야간사 합의에서 잘못된 합의가 있었는데 국정조사는 원칙적으로 공개인데, 공개ㆍ비공개 여부를 추후 협의한다고 한 게 잘못됐고, 이번 합의에도 원칙적으로 비공개를 하면 필요시 브리핑이라고 돼 있는데 이렇게 되면 브리핑을 거의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기에서도 새누리당의 태도를 읽을 수 있는데 어떻게든지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고 물타기를 하고 이것을 하나마나 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해서도 “저희가 100명이 넘는 증인과 참고인을 선정했고 새누리당은 그보다 적은 숫자이지만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그것보다는 교집합, 공통분모에 들어가는 사람이 아주 적다”며 “그리고 공통분모에 들어가는 사람 중에 국민들이 기대하는 사람들이 들어 있지 않다. 이게 국정조사와 과연 맞는 것이냐 하는 아주 근본적인 회의가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인에 대한 합의가 안 되면 국정조사가 또 공전할 가능성도 있는건가’라는 질문에 “마지막 지뢰밭이 아마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청문회 일정도 저희들은 최소한 나흘을 해야 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새누리당은 하루를 들고 나왔다. 그래서 7~8일 이틀로 간사 합의가 됐는데 청문회 이틀도 저희들로써는 대단히 불만족스럽다. 보고서를 12일 채택하는 것으로 일단 협의와 합의가 돼 있는데 제일 큰 지뢰밭, 결정적 지뢰밭은 아마 증인 선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LL 대화록 문제에 대해서는 “이 NLL 문제는 일단 논의를 중단하고 검찰에 맡기자는 게 여당 지휘부의 이야기인데 다르게 해석하면 국조에서 NLL을 빼자는 것”이라며 “국조에서 빼는 것도 좋고 NLL을 그만하자는 것도 있을 수 있는데 빼내면서 왜 검찰에 동시에 고발을 하고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호같은 속도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이 부분이 이중적 행태이기 때문에 저희들은 순수성을 믿을 수 없고, 이 NLL 문제를 빼내는 데에도 악마가 숨어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증인선정에서 도저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청문회 하나마나다 라고 판단이 되면 더 이상 국조를 해야 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NLL 이 문제가 어떻게 풀리느냐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대목에서 중대한 판단과 결심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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