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당 장외투쟁, 나섰다기 보다는 내몰린 것”

“새누리당, 국조 반대 의원들이 다수 이뤄 안하겠다는 것”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08-02 17:44:14

[시민일보]정의당 노회찬 전 공동대표가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 “엄격히 따지자면 (민주당이)장외로 나섰다기보다는 내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건(장외투쟁은) 새누리당의 태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그간 민주당이 많이 참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진작 장외로 내몰렸는데 다소 늦게 결연한 태세를 갖춘 게 아닌가 아쉬움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새누리당의 국정조사에 대한 태도를 보면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결국 안 하겠다는 뜻이라고 보여진다”며 “국정조사를 하기 위한 국조특위가 아니라 국정조사를 무산시키기 위한 국조특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권성동 간사를 임명한 것부터가 그분은 국정조사 하면 안 된다는 사람이었는데 국조합의 자체가 위법이라는 주장을 가진 분인데 그런 분들로 새누리당 특위 위원의 다수를 이뤘다는 것 자체가(국정조사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하튼 명분에 떠밀려 안 할 수는 없지만 사사건건 방해하거나 물 타기를 해서 사실상 내용이 없는, 알맹이 없는 국조특위를 만들어버리겠다는 뜻이 역력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쐐기를 박아서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뭔가를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촛불세력을 해 오던 시민단체 세력들과 연계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연계하느냐 안하느냐가 핵심인 게 아니라 사실 새누리당의 정상적인 태도를 촉구하는 상황인 것이고, 새누리당이 국정조사를 할 뜻이 없다거나 파행시킬 게 분명하다면 국회로 돌아갈 수가 없는 것”이라며 “선택은 새누리당이 하게 만들어야지, 민주당이 두 가지 길을 놓고 뭔가 고민하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열흘밖에 남지 않은 국정조사 상황을 놓고 자기들로서는 원하던 결승점에 거의 다 왔다고 판단을 하는 것 같다”며 “결국 8월15일까지가 활동시한인데 지금 남은 시간을 놓고 보면 증인들에게 일주일 전 출석통보를 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 합의하더라도 증인들 출석요구해서 만일 증인들이 오면 한 번 정도 회의를 하고 오지 않을 경우 동행명령장 발부할 시간도 촉박하다. 그렇게 되면 (국정조사 기간을)연장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또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 넘어 산인데 결국 모든 걸 탈진시켜 놓고 정기국회로 넘어가려고 하는 속셈이 애초부터 역력했기 때문에 지금 새누리당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결연한 태도가 아니면 바꿀 수가 없다고 보여진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할 수 없었다는 결론을 민주당이 생각하고 있다면 차라리 장외투쟁을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정조사 기간이 기본적으로 연장이 돼야 하고 지금 문제가 된 원세훈, 김용판씨 등의 출석요구가 있어야 하고, 또 출석요구가 없을 때는 동행명령을 당연히 해야 되는 것”이라며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모욕죄로 고발하는 자체까지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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