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존재감 드러내기 안간힘
안-진보당 연대설 ‘솔솔’...“여당은 책임 흐리고, 야당은 슬기롭지 못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08-08 16:57:50
[시민일보] 최근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인해 존재감이 위축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안철수 진영과 진보당의 연대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8일 안철수 의원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심 원내대표는 4·24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안 의원과 그동안 두차례 만남을 가졌고,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과 심 의원간 연대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도 했다.
심 원내대표는 최근 출간한 저서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에서 "안 의원과는 새정치를 위한 연대, 정치개혁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안철수라는 정치인에게 모아지는 기대는 과거 진보 정당에 모아졌던 기대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그런 기대를 고려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에서의 연대는 기본적으로 국민과의 관계다. 국민들과 함께해 온 실천의 스토리"라며 "국민들에게 어떤 정책을 제시했고 국민들에게 어떤 지지를 받았는지가 스토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적 연대는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정당과 정치인들이 연대를 하면 왜 연대를 하고 갈라서면 왜 갈라서야 되는지 공개적으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 원내대표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핵심 과제는 노동의 문제"라면서 "이런 인식을 공유할 때 진정한 연대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여당이 야당과 협의를 통해서 서로 국정이나 정치 문제를 풀어나가지 못하고 계속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간에 어떤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차원에서의 이야기"라면서도 "사안별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의 존재감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정치권에 대안을 만들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그 대안세력으로 국민들이 우리에게 그 기대를 거는 것이 아주 큰 이상 대안을 만드는 일에 충실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국면에 대해 "(여당과 정부는) 책임을 흐리는 일을 하고 있고, 야당은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고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의 신간 출간 기념회에 참석해 "(현 국면에 대해) 비판의식을 갖고 있지만 책임감도 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원 사태의 1차적인 책임은 여당과 정부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야당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갔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참담한 심정"이라며 "현명한 결말이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사태의 핵심이자 본질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문제와 선거 과정에서의 'NLL 대화록' 유출 문제 등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사태) 반복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어제는 폭우 속에서 고생하셨다고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시민이 주도하는 촛불집회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현재로서는 없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국정원 국조와 관련해 "실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국조 기간을) 오히려 더 연장해야 한다고 본다"며 "(증인 청문회와 관련) 결과를 내는 청문회가 돼야지 서로 주장만 하다가 그치고, 결과보고서 채택도 안 되면서 청문회 무용론까지 나오는 사태가 이번에는 결코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회담 형식을 놓고 각각 5자(대통령-여야 대표·원내대표), 양자(대통령-민주당 대표) 형식을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다시 5자 회담으로 요청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3자 회담이라든지 그 정도 선에서 국면타결을 위해 만나고, 결과를 내는 회담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박 시장과 라이벌 관계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그런 생각이 없다"며 "예전부터 알던 분이고,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특별한 관계가 됐다고 본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서울시 행정을 열심히 잘 해나가서 성과를 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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