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 “전두환 비자금 수사 당시 외압으로 수사 중단”
“정치적 큰 문제 일으키겠다는 걱정하시는 분들 있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08-14 15:32:45
[시민일보]1995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를 지휘했던 최환 전 서울지검장이 13일 당시 수사과정에서 외압을 받아 수사를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환 변호사는 이날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지검장으로 있다가 대검총무부장으로 갔다”며 “그때가 정기 인사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고 자리가 비고 나서 순차적으로 자리를 메꿀 수 있는 때가 아니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인사가)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수사 그만하라고 쫓아 보낸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셈이다. 추징금을 받아내기 위해 자금흐름을 파악하는 것 같은데 은행에 가서 알아보고 하는 게 이상하다, 정치자금 2205억원에 대한 사용 용도별로 아주 스테디한 추적조사를 해서 정치적인 큰 문제를 일으킬 것 아니겠는가 하는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그래서 그분들이 그 친구 놔뒀다가는 안 되겠다고 해서 저를 어디로 띄우기 위한 계략적 인사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있는 소동도 단순히 추징금을 납부하라는 데에서 거기에 거부하다 보니까 생긴 것이지, 추징금은 원뜻대로 범죄로 생긴 돈이니까 국가에 납부하게 돼 있는데 그대로 해서 자기가 지금 있는 걸 모아서 내면 다 순순히 이행이 된다”며 “그렇게 됐으면 지금도 처남도 불려가고, 아들도 조만간에 조사를 받게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9000억원에서 일부 나간 돈이든, 나중에 어떻게 갖다 준 돈이든 간에 나한테서 돈을 받아 쓴 사람이 있으면 내라고 해서 돈을 걷어 내야 할 것”이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특별사면만 늦게 됐어도 돈 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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