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南山 한양도성 100년 만에 발굴
일제가 훼손한 옛도성 모습 드러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08-16 15:46:55
| ▲ 1918년 일본이 조선신궁을 짓기위해 남산 회현자락 훼손후 건립하기 시작해, 1925년 완공된 조선신궁의 모습.
777m 구간 연내 발굴...3년내 복원 [시민일보]일제강점기 조선신궁 건립으로 일부는 철거되고 땅속에 묻혀 훼손됐던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이 100년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말 3단계 구간 발굴 완료, 전문가 검토 후 오는 2015년까지 유구 보존ㆍ정비 예정 출토된 한양도성 유구의 보존ㆍ정비에 대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자문과 검토를 거쳐 내년 2월까지 설계를 완료해 사업에 착수, 오는 201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에 발굴조사에 들어간 중앙광장 일대는 일제가 한양공원조성(1910)과 조선신궁 건립(1925)을 위해 지형을 절·성토해 크게 변형시키고, 한양도성 777m를 훼철한 지역으로 단일규모로는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신사는 일종의 종교시설로 전국적으로 1062곳에 달했다. 그 가운데 지위가 가장 높은 것은 조선신궁으로 남산 회현자락에 1918년 건립하기 시작해 1925년 완공됐다. 조선신궁에는 일본 건국 신화의 주역인 아마테라스 오미가미(天照大神)와 1912년에 죽은 메이지 천황을 안치해 한국인에게 참배를 강요했고, 식민 정책의 중요한 수단으로 이용됐다. 1925년 신궁을 완공해 진좌제(鎭座祭ㆍ신을 안치시키는 것) 행사에 앞서 경성역(현 서울역)을 개통했는데, 개통식에서는 안치할 일본신들의 신표를 부산역에서 경성역으로 이송해 일본의 신들이 조선에 문명을 가져온다는 대대적인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또 이후 이승만 대통령 동상(1959) 건립과 동ㆍ식물원, 분수대(1970)가 설치돼 지난 100년 동안 그야말로 격동의 세월을 지내왔다. 서울시는 사업이 완료되는 2015년까지 남산 회현자락 중앙광장 일대의 이용에 다소 불편이 따르는 만큼 시민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는 일제가 신궁건립으로 한양도성을 대규모로 훼철한 역사적인 장소인 만큼 발굴의 의의 또한 매우 크다”며 “아픈 역사지만 확인된 유구를 고스란히 보존·정비해 국민들이 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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