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는 싸고 나쁜 주식… 수익비율 낮아”
대우證 “펀더멘털 부진·유동성 부족해 투자자 신뢰 낮아”
뉴시스
| 2013-08-19 13:43:52
“美 중소형주 상대강도와 같은 궤적 보여… 상승시점 임박”
주식을 ‘싸고 좋은 주식’, ‘싸고 나쁜 주식’, ‘비싸고 좋은 주식’, ‘비싸고 나쁜 주식’으로 분류한다면 한국 증시는 어디에 포함될까.
KDB대우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내고 “지금 한국 시장은 ‘싸고 나쁜 주식’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싸고 나쁜 주식’의 상승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싸고 나쁜 주식은 펀더멘털이 부진하고 유동성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한국 시장은 내년 이익이 1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투자가들의 이익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은 9.1배로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는 연초에 비해 약 4% 하락한 상태다. 반면 미국, 독일, 일본의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16%, 10%, 31% 올랐다.
그는 국내 증시의 상승 시점에 대해 “주식을 사는 순서는 싸고 좋은 주식, 싸고 나쁜 주식, 비싸고 좋은 주식, 비싸고 나쁜 주식”이라며 “싸고 나쁜 주식이 오르려면 싸고 좋은 주식들의 주가가 올라 비싸고 좋은 주식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특히 “올해 선진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면서 이런 조건들이 갖춰지고 있다”며 “그 증거는 선진국 중소형주의 강세”라고 밝혔다. 또 “싸고 좋은 주식이 없어지면서 비싸고 좋은 주식으로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고, 주요국 중소형주의 이익 증가율은 대형주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는 2010년 이후 미국의 중소형주 상대강도와 같은 궤적을 그려왔다”며 “2010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성은 계속 떨어져 왔지만 매기가 확산되는 구간에서 평가가치 매력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런 맥락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최근 둔화되고 있으나 큰 폭의 조정만 겪지 않는다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외국인 투자가들의 순매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대형주의 평가가치가 고점에 근접했기 때문에 한국으로도 글로벌 투자가들의 매기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대형주의 PER 고점인 9.5배가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스피로 따지면 2010포인트선이다.
그는 또 “2010포인트선 이후부터는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앞설 가능성이 높다”며 “2000선 언저리부터는 중소형주로 본격적으로 옮겨가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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