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전기절약 사업에 앞장
'에너지 새는 곳 막기' 그린 구정 앞장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3-08-20 17:41:32
| ▲ 서울 송파구는 잠실 관광특구근처 가로등 399개를 LED전등으로 교체했다. 사진은 교체된 가로등이 설치된 거리의 모습.
'나눔발전소' 에너지 新복지모델 제시 [시민일보]최근 원전비리로 인해 가동이 중단된 원전이 생기면서 대한민국은 사상 유래없는 전력 대란을 맞았다. 또한 이상 기후로 인해 폭우와 폭염이 더해져 전기 사용량이 늘며, 현재 예비전력이 396만kW(5.34%)까지 내려간 상태이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이전부터 여러가지 전기절약 사업을 실시해 생활 속에서 전기절약을 몸소 실천해왔다. 이에 <시민일보>는 최근 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기절약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구는 생활 속 에너지 절감을 위해 거여1단지 아파트, 풍납동 동아한가람아파트에서 “LED조명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다. (사)녹색소비자연대와 구가 에너지관리공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LED조명 직거래 장터”는 형광등에 비해 전력 효율이 40%이상 높고 5배 이상 수명이 긴 LED전구를 싼 가격으로 제공했으며, 총 400여개가 판매되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실제로 LDE전구는 백열등(60W) 대비 약 85%, 삼파장(30W)대비 50%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불편하다는 편견도 있어 이용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구는 직거래 장터를 열어 주민들이 좀 더 쉽게 LED조명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체가 용이한 전구형 LED조명을 시중가보다 25~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으며, 7개 업체가 참여해 6.5W부터 14W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에코마일리지 홍보, 에너지 배지 만들기, 아이디어 나무 꾸미기, 자전거 발전기 체험 등 에너지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구는 매월 22일 저녁 8~9시 1시간 동안 실내조명을 끄는 “행복한 불끄기”를 실시해, 현재 송파구 지역내 8개 아파트 5200여가구가 동참중이다. ■ 건물에너지 사용량 5% 이상 감축 구가 (사)에너지나눔과평화 및 지역내 건물관계자와 함께 서울시 에너지 소비량의 58%를 차지하는 건물부문의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구는 (사)에너지나눔과평화, 사업대상 건물인 씨엠빌딩과 유미빌딩 관계자, 사업대상을 연계해준 (주)리더스 부동산중개법인이 모여 '건물에너지줄이기사업 다자간협약'을 체결하고 에너지효율개선을 위한 LED조명교체, 절전 멀티탭과 타이머콘센트를 보급했다. 또한 에코마일리지가입 독려와 교육 및 홍보도 실시해 건물 입주 상가들이 에너지절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구는 사무실 형광등 2507개를 직관형 LED조명으로 교체해 전기 31%를 절약하고, 온실가스를 51t이나 감축하는 등 스마트 에너지 효과를 얻었다. 구는 지난해 지역에너지절약사업의 하나로 에너지관리공단의 국비지원금 4000만원과 구비 9000만원 등 총 사업비 1억3000만을 들여 사무실내 일반형광등 2407개를, 여기에 올해 100개를 추가해 지금까지 총 2507개의 형광등을 직관형 LED조명으로 교체했다. 구청내 로비, 체육관, 복도 등의 천장도 단계적으로 LED조명으로 교체해 2015년까지 마 무리 지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구는 일반 형광등을 친환경 LED조명으로 교체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우선 LED조명의 수명은 5만시간 이상으로 일반 형광등(6000~8000시간)에 비해 6배나 높아 유지관리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또한 일반 형광등에 비해 조도(밝기)가 약 20-30% 이상 향상돼 전기사용량을 31%나 아낄 수 있어 저탄소 녹색구정의 실천으로 온실가스를 51t 감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직관형 LED는 평판형 LED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에 불과해 2507개 교체기준으로 보면 약 3~4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형광등 대신 LED 2507개를 사용할 경우 연간 12만336KW의 전기절약을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매년 전기요금을 1680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구는 올해 직관형 LED 100개를 비롯해 500여개의 전등을 LED로 추가 교체할 방침이다. ■ '그린터치'설치 에너지 절약 구는 사무실 전기사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의 효율적인 전기절약을 위해 전부서 컴퓨터에 '그린터치'(Green Touch)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그린터치'는 환경부에서 개발한 ‘PC 전력 절감 무료 소프트웨어’로서, 컴퓨터를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자동 절전모드로 전환되며, 빠른 절전모드 설치시 소비(사용)전력의 99% 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린터치'는 개인용과 기업용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기업용으로 다운로드시 기업 전체의 컴퓨터 절전량 및 저감된 탄소량 확인이 가능하다. 2012년 8월까지 송파구 그린터치 설치대수는 767대이며 전력 절감량은 1737kWh, 저감된 탄소량은 736kg, 265그루의 나무 식재효과를 보이고 있다. 구 전체의 컴퓨터는 총 1909대이며, 구 전체의 컴퓨터에 그린터치 설치 시 1년 동안 27만2987kWh의 전기절약 및 115.9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와 4만1785그루의 어린나무 식재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전기먹는 하마 길거리 LED간판 일제소탕 구는 무분별하게 설치돼 거리의 빛공해와 에너지 낭비의 원인이 되고 있는 LED간판과 지주간판을 일제히 정비한다. 2011년 6월 지역내 편도 2차선 이상 도로 12개 노선의 LED간판과 지주간판 총 417개를 대상으로 일제정비를 실시 했다. 일부 업소에서 고객의 눈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 화려한 LED간판이나 대형 지주간판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들 간판은 에너지 낭비의 주범일 뿐 아니라 거리미관을 해치고, 운전자의 시야를 혼란스럽게 해 사고의 위험성까지 높이고 있다. 구는 간판시범구간인 올림픽로·송파대로·석촌호수길·동남로 일부를 비롯해 위례성길·오금로·백제고분로 등 총 12개 노선에 설치된 LED간판 309개, 지주간판 108개 등 총 417개 간판을 정비했다.
■ 태양광 에너지로 환경보호와 에너지 복지에 재투자 올해 구의 에너지 정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업은 '송파 나눔발전소'를 통한 새로운 에너지 복지 모델의 개발이다. 구는 2009년부터 (사)에너지나눔과평화와 공동으로 전남 고흥에 200kW급 태양광 나눔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 이어 2010년에는 경북 의성에 1MW급 제2호 나눔 발전소를 가동을 시작해, 생산되는 전력은 한국전력에 판매되고 그 수익금은 지역내 에너지 빈곤층에 지원된다. 구는 지난 2년 동안 매년 각 120가구를 선정해 총 9600만원의 에너지 지원금을 지원한 바 있다. 2010년엔 에너지 빈곤층 주택 에너지 효율개선 시범사업으로 나눔발전소 예상 수익금 1억원 중 5000만원을 투입해 장애인 시설 등 2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 첫 대상자는 장애아동 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마천동의 '물댄동산'으로, 지은 지 30년이 넘은 주택에 단열재가 없는 외벽과 천장, 낡은 창문때문에 외풍이 심하고 에너지 손실이 많은 곳이다. 특히 겨울에는 비효율적인 구조로 인해 에너지 비용 소비도 심각한 수준이다. 구는 추위와 에너지 낭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이 건물 창호와 외벽, 천장 단열재 등에 대한 개선사업을 했다. 송파 나눔발전소 사업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해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환경과 복지의 복합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새롭게 시행되는 에너지 효율개선 시범사업은 에너지 낭비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 비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의 배출을 억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한편 나눔발전소는 앞으로 20년간 이산화탄소 1만4480t을 저감하게 되며 이는 소나무 500만 그루를 식재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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