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정지, 인력난 심각한 문제”

서균렬 교수, “덜 능숙한 인원 원전 다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3-08-23 17:59:48

[시민일보]현재 전국 총 23개의 원전 중 한빛 6호기를 포함해 6기가 멈춰 서 있는 가운데 서균렬 서울대 교수가 “인력난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23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전국 총 23기가 돌아가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최대 기수가 되는데 더구나 우리가 수출했기 때문에 바라카 원전 UAE 원전이 1~4호기, 사실 기본적으로 31기인 것인데 우리가 다뤄야 되는 입장”이라며 “결국 사람은 늘지 않고 같은 사람들이 흩어지게 되는 것이고 같은 사람이지만 경력이 점점 떨어지는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원전을 덜 능숙하게 다루다보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력 문제는 아주 단기적으로는 해결이 안 되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인력이 제대로된 장소에서 제대로 된 운전을 할 수 있게 이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자꾸 이런 고장일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용적 측면에 대해서도 “사실 원전 한 기가 서 있으면 기본적으로 10억원 내지 20억원이 들게 된다”며 “현재까지 신고리 1, 2, 신월성 1호기는 상당시간 동안 서 있었는데 이런 것들이 벌써 1조원 가까이 되는데 만약 이것이 연말, 내년 초까지 간다면 2조원을 넘게 된다. 2조원까지 손실을 늘어가더라도 이번 기회에 전선, 다른 기타 부품들을 발본색원해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비리를 그동안 방조했던 것도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운전인력도 부족하지만 규제인력도 부족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수력원자력만 봤지만 거기에 공급을 하는 협력업체들, 또 납품업체들은 어느 누구도 보지 않았고 또 방관을 해왔다”며 “사실 원자력계에서는 이런 일은 예견된 재앙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걸 정부차원에서도 그렇게 사업자 차원에서도 그렇고 인력 부족, 기타 이런 이유로 미뤄오다가 여기까지 왔다. 캐나다가 15년 전에 똑같은 인력난을 겪었고 거의 원전산업이 말라버렸는데 우리가 그 시점에 오지 않았나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건 사업자만의 문제도 아니고 정부, 규제자 이런 부분이 아주 얽혀 있는 것이고 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묻고 제3의 검증기관을 만들고 품질관리하고 앞으로 다시 추스르지 않으면 고장횟수나 리스크는 계속 늘어갈 추세”라고 강조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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