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인 정국, 박 대통령이 나서야 풀리나

與 중진- 민주당, ‘여야 영수회담’ 촉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09-11 16:24:11

[시민일보]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일각에서도 꼬인 정국의 매듭을 풀기위해 박 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민주당은 11일 해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국경색 해결을 위한 결단을 촉구하며 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이인제 정몽준 이재오 등 중진 의원들도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이 고집하는 영수회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이 하루속히 결단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국정원 개혁이 말해지지 않는 어떠한 만남도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 외교에 비해 내치에 대한 국민의 점수가 낮은 만큼 국내문제도 적극 살펴야 한다"며 "무엇보다 먼저 국정원 국기문란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의 성역없는 처벌, 국회주도의 국정원 개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을 둘러싸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실종됐고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을 계기로 좌우 극단주의 경향들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 협력할 것이다. 대통령의 결단으로 대한민국이 미래로 전진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원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국외뿐만 아니라 야당과도 소통하라고 충고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G20에서 선진국을 상대로 금융불안에 대한 신흥국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과 정책공조를 촉구했다. 이 내용이 정상선언문에 취지가 반영된 건 의미 있다"며 "이제 박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라고 말했다.


사실상 여야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중진 의원들도 가세했다.


이재오 의원은 "당 지도부가 노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정치권의 갈등에 가장 큰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게 대통령"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대통령만이 갈등을 풀 수 있다고 해서 모두가 대통령과 대화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이 오늘 (순방에서) 오시면 먼저 여당 대표를 만나서 사정을 듣고, 그리고 야당 대표를 만나서 사정을 듣고 일단 갈등을 해결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정원 문제가 초점인데, 어차피 국정원 자기들이 개혁안을 만들어도 여야가 합의해야 하는 만큼 국정원 문제는 국회에 넘기고, (대통령은) 정국 현안을 듣고 꼬인 정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제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요구한 영수회담을 수용해 정국 난맥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야당이 현실적으로 광장을 떠나 국회로 돌아올 명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것 같은데 명분은 빨리 만들어 주는 게 좋다"며 "대통령은 국가원수, 정부 수반, 국군 통수권자라는 헌법적 지위를 떠나서 최고 정치지도자, 좁게는 여권의 최고 정치지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야권의 최고지도자와 만나서 영수회담을 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니다"며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대통령 입장에서 국가 최고정치지도자로서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야당 주장도 경청해 충분히 공감을 이룰 것은 공감하고, 이견이 있으면 입장을 개진해서 야당이 국회로 들어와 여당과 머리를 맞대고 정기국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며 "이재오 의원이 추석 전에는 꼭 풀라고 했는데 빨리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 역시 "제1야당 대표가 비 새는 천막에 있는 것을 보고 우리정치가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되는지 마음이 아프다"라며 "민주당은 현재 여야 간 물밑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정치의 심각한 위기가 보인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나서서 야당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청와대도 설득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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