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석기 체포동의 찬성당론 관련 '논란'
김현우
kplock@siminilbo.co.kr | 2013-09-13 10:28:00
[시민일보]정의당 의원단이 지난 4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당론으로 찬성표를 던진 것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노출되자 당 지도부가 해명과 사과에 나섰다.
지난해 통합진보당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창당한 정당이란 '특수관계' 탓에 정의당 역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사건 이후 만만찮은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대표단, 국회의원단,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 참가자 일동은 13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정리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당원들 내부에 적지 않은 논쟁과 부담을 준 점에 대해서 대표단-의원단-시도당위원장 참가자 모두의 이름으로 전체 당원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광역시도당 연석회의 참가자 다수가 찬성당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와 기권의 의사를 표했지만 다음날 당의 대표단과 국회의원단으로 구성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찬성당론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광역시도당 위원장들의 다수 의사와 상반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당론 결정 절차에 대한 해명이 요청됐다"고 그간의 정황을 소개했다.
이어 "당의 지도부는 당의 지도부와 인식의 차이를 가지고 있었던 광역시도당 위원장들과의 견해를 좁히기 위한 충분한 숙의를 거치지 못했던 점, 그리고 지역에서 직접 해당 당부를 책임지는 지역현장과 당원들이 처한 입장을 더 깊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함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당론 수렴 절차 및 결정 단위와 관련해 현행 제도상의 보완 여부를 검토하고 정치적 조정 과정 등 당내 정치적 해결능력을 높이는 것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 체포동의안 찬성당론표결에 반발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심상정 원내대표도 같은날 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해명했다.
심 원내대표는 "국민들과 소통해야 하는 의원들의 상황, 그리고 이삭 줍는 심정으로 주변부터 챙겨야 하는 지역당부의 상황은 2가지 모두 다 우리당이 정치적으로 고려하고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라며 지도부 및 의원단과 광역시도당 간 이견이 발생한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결정하든 이후 감당해야 할 몫이 클 것으로 생각했다. 비록 당내 견해차이가 있지만 최종적으로 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과 책임을 가지고 결정에 임했다"고 찬성당론을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견해 차이로 상처받았을 당원들, 그리고 이번 결정으로 인해 부담을 지게 된 시도당위원장들과 간부님들께도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길 부탁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현우 기자 kplock@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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