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화양동 사회적 협동조합 '느티' 출범

함께 일하고 나누는 즐거움... '마을 공동체' 씨앗 뿌린다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3-09-16 14:17:58

▲ 지난 12일 화양동 주민센터에서 사회적 협동조합 '느티' 출범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김기동 구청장과 조합관계자들의 모습

카페 운영으로 얻은 수익 활용해 저소득층 고용... 사회 공헌 앞장


김밥ㆍ토스트 등 지역내 유기농 재료로 만든 간편 아침밥상도 배달


[시민일보]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비영리 마을 조직인 ‘화양동 느티마을 사회적 협동조합’의 정식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을 지난 12일 오전 11시 화양동 주민센터(동장 정광희)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화양동 주민센터 1층 씨앗카페 '느티'에서 열렸고 김기동 구청장을 비롯한 국회의원, 시·구의원, 지역주민, 대학생 등 총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기념 행사와 멘토 특별강의, 녹색 장터 등이 열렸다. 앞으로 ‘느티’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서 지역사회공헌, 복지 및 일자리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 사회적 협동조합 ‘느티’
기업에도 일반기업과 사회적기업이 있듯이, 협동조합에도 일반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다. 일반 협동조합은 보험, 금융을 제외한 전분야의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공익사업을 40% 이상 수행해야만 한다. 여기서 공익사업이란 지역사회공헌, 지역주민 권익 증진, 취약계층 지원, 일자리 제공, 공공기관 위탁사업 등이 포함된다. ‘40% 이상 수행’이란 매출, 서비스 제공시간 등 조합의 설립 목적에 맞는 계량 가능한 다양한 기준으로 계산하면 된다. 제품 판매가 목적이라면 매출의 40%,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라면 고용인원의 40%가 기준이 된다. 이외에도 사회적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이익금을 배당하지 못하는 등의 차이점이 있다. ‘느티’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서 카페 운영을 통한 고용 및 수익 창출, 카페 운영을 통해 얻은 재원을 활용해 추가로 저소득층을 고용하는 등 지역에 공헌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 ‘느티’ 설립의 배경
화양동은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건대입구역, 건국대·세종대 등 2개 종합대학, 스타시티·롯데백화점 등 복합 쇼핑몰과 건대 맛의 거리 등이 위치해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하고 원룸·고시텔을 비롯한 1인 가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주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화양동 주민센터를 주축으로 마을 주민과 씨앗나눔 마을연구소가 함께 모여 마을의 현안문제를 주민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은 물론 지역사회 재생, 취약계층 배려사업, 기타 공익 증진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마을 토박이, 주민자치위원 등을 중심으로 지역의 현안문제에 대한 토의를 시작해 올해 1월30일 주민자치위원회 위원과 도시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씨앗나눔 마을연구소 연구원 등 총 17명이 참여해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개최하고, 지난 2월28일 창립 총회를 열었다. 그 후 조합 설립인가를 신청해 설립등기 및 법인격을 부여받아 지난 8월 ‘화양동 느티마을 사회적 협동조합’이 출범했다.


▲ ‘느티’가 하는 일
협동조합은 법인격을 갖추고 수익사업을 하는 곳인 만큼 자체 재원이 필요하다. 재원 마련과정에도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지역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우선한다. 이를 위해 화양동 주민센터 1층 로비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난 5월 카페 ‘느티’를 열었다. 카페 수익금은 마을재생과 주민 일자리 창출 등 마을 주민을 위한 사업에 전액 쓰일 예정이다. 또한 이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곳에 그치지 않고 각종 멘토 특강, 생활체험 행사, 독서토론회, 미술 전시, 영화상영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공동체의 거점으로서 마을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동 주민센터 1층 로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또한 ‘당신을 위한 아침밥상’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화양동 지역에 1인 가구가 많아 아침을 거르는 인구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조합원들이 김밥, 토스트 등 아침에 간편하게 먹기 좋은 음식을 카페에서 판매하거나 혹은 일정 지역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다. '느티'는 이 과정에서 되도록 지역내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재료를 구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할 예정이다. 또한 음식을 조리하고 배달하는 인원을 조합원들이나 지역내 저소득층으로 고용해 사회공헌에도 앞장선다.


이외에도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한 공간 ‘마을 창작소’ 운영, 지역주민 상담·교육, 지역 축제 등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사업’, 지역 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을 연구 등의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경영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환한 사례로서 이번 협동조합 출범을 통해 기존에 대학 유흥가로만 알려졌던 화양동이 지역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으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특색 있는 마을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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