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3자회동’ 수용했으나

최고위원회의에서 강경 목소리 잇달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09-13 15:40:16

[시민일보]민주당이 13일 청와대의 3자회담 제의를 일단 수락했으나,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요구’등을 제시하는 강경한 목소리가 잇달았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광장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어제 청와대가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경민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이런 (의전)문제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않고 회담의 성공을 위해 결단을 내려서 회담을 받아들이게 된 건 최고위원회의 한사람으로서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선 내용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지 않는 회담만을 위한 회담, 포토세션만을 위한 회담을 저희들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정원과 함께 검찰, 완전히 무너져버린 경찰도 이번에 한꺼번에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채동욱 검찰총장 체제에 대해서 보이지 않은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부분, 재판에까지 압력을 가하고 있는 실체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충분히 인식하고 해답도 함께 가지고 나오기 바란다”며 “제발 회담만을 위한 회담, 포토세션만을 위한 회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청와대의)예의 바르지 않은 제안이 개의치 않다"며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이 회담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분명하다. 책임자 처벌, 남해박사(남재준 해임, 박근혜 사과), 국정원 개혁 등에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이는 우리의 물러설 수 없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박근혜정부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기는 것이 원칙인지 묻고 싶다. 불법으로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에게 ‘셀프개혁’이나 하라고 하고, 4대강 찬성론자에 대해서는 4대강 사업을 ‘셀프검증’ 하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친일독재 미화 국기문란 교과서 탄생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셀프 수정보완’을 맡긴다고 한다”며 “그렇게 나갈 것이 아니라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쏘아 붙였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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