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코리아 행진… 5~6兆 추가매수 여력

뉴시스

| 2013-09-25 14:35:42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최근 20일간 8조원이상의 국내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추가 매수 여력이 5~6조원 내외에 달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4일까지 20거래일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이 이 기간 동안 동안 사들인 코스피 상장사의 주식은 무려 8조3725억원어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주식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의미지만, 단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급증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자금의 성격이 안정적이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투자가 활발했던 2003년과 비교할 경우 추가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 박세원 연구원은 “한국 관련 4대 펀드 (Asia ex Japan, GEM, Pacific, Global)의 한국 비중이 2003년 8.2%였다”며 “현행 7.4%에서 역사적 평균인 8.2%까지 비중이 확대될 경우 매수여력은 15조4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를 감안하면 5~6조원 가량의 매수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수정 연구원은 “7월 이후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수 금액은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으로 인한 매물 출회 규모와 비슷하다”며 “이달들어 외국인 자금의 성격이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에서 지표에 의존하는 ‘패시브’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 신흥국 아시아 펀드군에서 한국 펀드로는 6조200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면서 “이는 올 들어 최대 규모로 전체 규모 중 6억달러가 패시브 펀드, 2000억달러가 액티브 펀드로부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8월 국내 증시는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금융위기 우려 속에서 한국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한국 관련 펀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과 신흥국 아시아(Asia ex-Japan) 펀드군에서는 자금 유출이 관찰됐다”며 “이런 미스매치는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매니저들이 의도적으로 한국 주식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8월 신흥국 펀드군에서는 패시브 펀드의 비중이 감소하고 액티브 펀드의 비중이 증가했지만 9월 외국인 순매수는 비차익 거래에 의한 패시브 매수 성향이 두드러진다”며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중심의 패시브 펀드가 주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 정인지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지만 장기 박스권 상단선에서 나타나는 차익매물 부담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라며 “상승 속도가 둔화되거나 불규칙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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