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사퇴 논란, 與 "실망" vs. 野 "소신"
홍문종 “장관 역할 0점...아주 실망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3-09-30 16:28:41
문병호 “합리주의자...소신 높이 평가한다”
[시민일보]기초노령연금 공약이행 문제로 사퇴의사를 밝힌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여야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30일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진영 장관은) 평소 존경하는 동료로 훌륭한 점이 많았던 분인데 도대체 왜 이런 결정을 내려야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홍 총장은 "그만두셔야 될 상황이라면 국정감사에서 적극적으로 정부의 의지를 설명하고 어느 정도 완성을 한 다음에 도저히 역부족이었다라고 한다면 이해의 여지가 있지만 이렇게 무책임하게 집어던지듯 그만두는 건 자기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공적인 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책은 화합과정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고 화합노력을 통해 정답에 가까운 답을 만들어내는 게 장관의 역할”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진 장관 평점은)거의 ‘0점’”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홍 총장은 "복지부와 청와대의 갈등이라기보다는 장관 개인과의 갈등이라고 생각 한다"며 "참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분이 맡아서는 안 될 공직을 맡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인 김학용 의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관이 (정부정책에 대해) 이견을 가지고 계속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진영 장관께서는 공약을 짤 때 참여했던 분이기 때문에 당시에 의견을 제대로 개진하고 또 그것이 반영이 안 됐으면 전체 반영된 의견을 따라야했다"며 "단순히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연계하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면 당 정책위의장과 인수위 부위원장으로서 공약에 참여한 분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 장관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진 장관의 소신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내부에서 본인이 주장했던 안이 관철이 안 됐는데 주무장관으로서 소신이 다른 걸 설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진 장관 입장에서는 사퇴하는 게 맞고 소신을 지키는 것이 옳다"고 옹호했다.
이어 문 의원은 "진 장관은 새누리당 내에서 합리주의자"라며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그동안 불통의 국정운영, 그리고 공약뒤집기, 이런 것들이 누적돼 폭발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제2, 제3의 진영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진 장관이 기초연금이 국민 연금과 연계 된 것을 두고 잘못된 일이라며 사의 표명을 한 것에 대해서는 담당 주무 장관으로서 소신 있는 행동"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물론 잘못된 정책을 끝까지 올바르게 관철하기 위해 노력을 더 했어야 하지 않느냐하는 부분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청와대가 주무 장관이 간곡히 옳다고 하는 부분을 완전히 무시하고 당초 의도했던 대로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 장관의 뜻을 존중을 해줘야 하고 거기에 따라서 또 빨리 수장을 임명을 해야 정부 정책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청와대에 충고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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